[긴급인터뷰] 김우주 교수 “7월 말 교회 소모임 금지, 해제하지 말았어야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현재의 상황을 만든 가장 큰 원인은 지난 달 정부가 교회의 소모임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밀집된 공간에 모여 식사도 하고 노래도 하는 고위험 환경에 대해 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듯 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일 0시 기준 197명이 늘었다. 앞서 14일에는 103명, 15일 166명, 16일 279명 등 나흘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정부는 ‘2차 대유행’의 초기 단계로 보고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렸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사진)는 정부와 국민들의 느슨해진 방역 기준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Q: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보나.

코로나19 재확산이라고 봐야 한다. 지금 빠르고 과감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호주처럼 환자가 막 급증해 하루 5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3월 대구·경북 사태 때는 바이러스의 정체도 잘 몰랐고 병실 부족, 고령 사망자 증가 등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교훈을 얻었다. 코로나 초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Q: 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됐다고 보나.

정부와 국민이 방역에 대해 느슨해졌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지만 실질적으로는 1.5단계에 해당하는 정도다. 원래 거리두기 2단계면 집회금지를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는 집회에 대해 자제 권고만 하고 있다. 2주 정도 지켜보고 다시 정하겠다는건데 원래 기준보다 느슨해진 것이다.

국민들도 대부분은 잘 지키고 있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에 있어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을 때보다 해이해진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졌고 정부가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등 경각심을 낮출 만한 신호를 보냈다.

Q: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 모임 관련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번 재확산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달 24일 정부가 교회 소모임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예배도 하지만 친목을 도모하고 비즈니스도 하는 장소다. 식사도 하고 같이 노래도 부른다. 이런 고위험 환경임에도 6~7월에 확진자가 줄었다고 다시 모임을 허용했다.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할 때 이것이 하나의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이번 재확산이 더 우려되는 이유는.

지난 대구·경북이나 이태원 클럽, 물류센터는 굵직하지만 일부 한정된 장소에서만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교회뿐만 아니라 카페, 식당, 마을, 오피스텔 등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불특정 다수가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경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우선 방역이 잘 되어서 확진자가 적어야 경제도 돌아간다. 경제를 먼저 살리기 위해 방역을 느슨하게 하는 것은 앞뒤가 바뀐 것이다. 방역에 타협은 있을 수 없다.

Q: 재확산을 막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

다시 신발끈을 조이고 예전처럼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대구·경북 사태 때는 국민들이 알아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을 실천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법이 마치 리셋이 된 거 같다. 다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것을 처음처럼 강조하고 있다. 대구·경북과 같은 일은 먼 얘기가 아니라 불과 몇 달 전 일이다. 지금 경각심을 갖고 빠르고 과감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코로나 재확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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