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체불가”…벌써 ‘임기 연장론’

미래통합당 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임기 연장론’이 솔솔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중도층 공략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만큼, 더 안정적인 권한을 줘 외연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게 만들자는 것이다. 현재 그의 임기 만료일은 내년 4월 7일이다.

18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통합당 내 상당수의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서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론에 대해 동조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거여(巨與)에 맞선 힘 없는 야당 입장에서 이슈를 거듭 선도할 수 있던 것은 김 위원장의 독보적인 ‘촉’ 덕분”이라며 “김 위원장의 감각과 메시지 전달력은 오는 2022년 대선 국면까지 활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당을 큰 사고 없이 이끌면서 그의 등판에 반발하며 각을 세웠던 몇몇 중진 의원들은 최근들어 공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현재 김 위원장은 ‘선수 치기’로 중도층에게 거듭 손짓하고 있다. 기본소득,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진보 진영의 어젠다를 과감하게 선점했다. 최근에는 호남의 수해 현장으로 가 일손을 거들었다. 18일 대구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영남 일대의 민심을 살핀 후 다음 날 다시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 묘역을 참배하고 국민통합 메시지를 낼 계획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여당이 김 위원장의 행보를 뒤따르는 구도가 거듭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개혁 행보’는 이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간 조사 결과 통합당 지지율은 1.7%포인트 오른 36.3%,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3%포인트 내린 34.8%였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탄핵 정국’ 이후 3년 10개월만에 역전한 것이다. 통합당은 민주당을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안인 1.5%포인트만큼 따돌렸다.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론은 대안 부재도 부추기고 있다. 통합당 안에선 “당 대표급 인사를 찾을 수 없다”는 말도 공공연히 돌고 있다. 거물급 인사 상당수가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데 따른 것이다. 원내에선 국회부의장을 내려놓은 정진석 의원(5선) 정도가 거론되는 모습이다.

통합당에서는 최근들어 김 위원장의 임기 만료일인 내년 4월7일에 치러지는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김 위원장이 ‘이기는 공천’의 판을 깔아줘 싹쓸이에 나선다면 지도부 교체론이 쏙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임기 연장론에 대해선 그의 의지, 몇몇 중진 의원들의 반발 등도 변수로 거론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특히 정통성을 앞세우는 중진 의원들의 노련함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분위기는 언제든 역전될 수 있다”고 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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