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드리운 코로나19 암운…유통가 ‘연휴효과’ 없었다

코로나 확진자 급증에 내방객 ‘뚝’
대대적 할인행사에도 특수 못누려
기저효과 불구 하반기 전망 먹구름
“소비위축 우려 방역에 더 힘쓸것”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소비심리가 다시 바닥으로 가라앉고 있다. 사진은 17일 발길이 뚝 끊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모습. 박재석 기자

지난 16일 저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방문한 조선경(27·여) 씨는 생각보다 백화점 방문객이 적어 놀랐다. 연휴 중이라 쇼핑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급증하면서 내방객이 줄어든 것.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조씨는 필요한 화장품만 빨리 사고 백화점을 빠져나갔다.

다음 날인 17일 오후 2시께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식당가와 생활용품관 등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특히 스포츠의류와 아동 용품을 파는 매장들은 텅 비어있는 정도였다. 스포츠의류 매장에서 일하는 박모(31·남) 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이 많이 안 왔다”며 “최근 손님이 많아지다가 확진자가 늘면서 다시 줄었다”고 말했다.

유통가가 코로나19와 함께 장맛철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했지만, 차질이 생겼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자 다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신세계 강남점에 들른 유승윤(26·남)씨는 백화점 분위기를 보고는 “평소보다 사람이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옷과 전자기기를 사려고 백화점에 온 유씨는 예상과 달리 여유있게 쇼핑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갔다. 타임스퀘어점 역시 지난 17일 티파니앤코 등 일부 명품 매장을 제외하곤 고객들이 적은 편이었다. 타임스퀘어점이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리빙관과 패션관, 아동·스포츠 매장 역시 고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복합쇼핑몰 역시 16일 이후 내방객이 급격이 줄어들면서 황금연휴 특수를 누리진 못했다.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과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내 상점이나 음식점들은 매출이 평일보다 낫긴 했지만, 주말 매출 수준까지는 올라가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타임스퀘어 내 있는 분식집 ‘홍미단’ 점장은 “마감 임박한 현재 임시공휴일 매출은 주말보다 15~20% 정도로 줄었다”며 “토요일을 기점으로 사람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이파크몰 건물 6층에 있는 A 일식집 종업원도 “평일보다 낫긴 한데 연휴인데 이 정도면 사람이 없는 편”이라 말했다.

대형 할인마트도 사정은 비슷했다. 장마 마지막 날이었던 15일만 사람이 붐볐을 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16일부터는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대형마트들이 황금연휴를 겨냥해 대대적인 할인 마케팅을 벌였지만, 14~15일 정도만 신선식품이나 가전제품 등 일부 품목에서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16일 오후부터는 점차 매출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다만 전체 연휴 매출이 눈에 띄게 영향을 받진 않았다. 유통업계 매출은 보통 지난해 같은 기간을 대비해 비교하는데, 비교 기간인 지난해 세 번째 주 월요일이 평일이다 보니 기저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주말(14~16일) 매출은 지난해 동(同) 요일보다 6%, 임시공휴일인 17일까지 포함하면 16%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15~17일 매출은 17.5% 늘었다.

교외 아웃렛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3~4월처럼 도심 매장보다 상대적으로 혜택을 봤다. 매장 면적이 넓고 야외에 확 틔여있다 보니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심리 때문이다. 롯데 교외형 아울렛 6개 점포의 지난 주말(14~16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요일에 비해 11% 신장했다. 임시공휴일까지 포함하면 매출이 25% 가량 급증했다.

유통업계는 살아난 소비 불씨를 코로나19로 다시 꺼뜨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확진자 방역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매일 폐점 후 고객 접점 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하고, 점포에 따라 일 2회로 방역 횟수를 늘리기도 했다. 또 마스크 미착용 고객에게는 마스크 사용을 강력히 권하고, 직원들은 근무 시간 내내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로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시금 코로나19에 대한 긴장감이 커진 만큼 향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석·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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