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선 민심’…벨라루스 반정부 시위에 수십만명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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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벨라루스 시위대들이 정권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다.<AP=헤럴드경제>

벨라루스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여섯번째 연임에 반대하는 사상 최대 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정권 반대 시위가 8일째 이어지고 있는 벨라루스에서는 전날 시위에 십만명이 넘게 모여 소련 해체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항의가 벌어졌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우리에겐 어떤 외국 정부나 중재자도 필요 없다. 절대로 이 나라를 포기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분노가 극에 달한 시민들은 광장으로 모여들었다고 17일 AFP통신이 전했다.

그 규모는 최대 2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벨라루스의 독립 뉴스 사이트 ‘틋바이’(Tut.by)는 “20만명이 운집했다면서 “소련으로부터 벨라루스가 독립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 BBC는 시위대 규모를 22만명으로 추정했다.

벨라루스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현재까지 수천명이 경찰에 체포되고 최소 2명이 시위 과정에서 숨졌다. 하지만 이날 시위에는 대규모가 모인 만큼 기쁜 분위기도 엿보였다.

시위대들은 평화 시위의 중심지가 된 독립광장에 꽃과 풍선을 들고 모여들어 승리의 사인을 해보였다. 이들은 ‘루카셴코는 고문과 죽음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쓴 팻말을 들었다. 맞불집회도 열렸다. 국영TV는 이 집회에 6만5000이 집결했다고 밝혔지만 현장에 있던 AFP 기자는 1만명이라고 했다.

사상 최대 대규모 시위에 힘입어 리투아니아에 피신중인 벨라루스의 여성 야당 지도자 스베틀라나 타하놉스카야는 17일 자신이 벨라루스를 이끌 준비가 되었다면서 새로운 공정한 대통령 선거가 다시 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보낸 공개 영상에서 “나는 책임감을 갖고 국가 지도자로서 일할 준비가 되었다”면서 경찰과 사법 기관에 루카셴코 정권에서 자신 편으로 돌아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한다면 과거의 과오는 용서될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루스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체제 옹호적인 이들 즉 국영 매체 종사 언론인들, 현직 대사 등으로부터도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국영 공장 노동자들까지 참여한 대규모 파업까지 벌어지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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