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눙크’ 두고 ‘미샤플러스’ 1호점 개점 왜?

미샤플러스 명동 1호점 [에이블씨엔씨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새로운 생존전략 모색에 나섰다.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자전환하자 기존 미샤 매장에 타사 브랜드까지 입점 시키는 방식으로 매장을 개편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인 ‘미샤플러스’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미샤플러스는 미샤에 새로움과 다양함, 재미를 ‘플러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사 브랜드인 미샤·어퓨·미팩토리·셀라피뿐 아니라 라포티셀·스틸라·부르조아 등 23개 타사 화장품 브랜드의 170여개 상품을 입점시킨 매장이다. 헤어·색조 화장품·더마화장품(약국화장품) 등 미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들을 주로 들여왔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달 미샤 홍대점과 명동 메가스토어 등 100여개 매장을 미샤플러스로 재정비했다. 간판은 전면 교체 없이 맨 끝에 ‘플러스(plus)’만 붙이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매장 내부도 대대적인 공사를 거치지 않고 진열만 바꾸는 방식으로 개편하고 있다.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해 매장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플러스 매장을 연내 150여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앞서 지난해 5월 화장품 편집매장인 ‘눙크(NUNC)’를 선보였다. 자사 브랜드만 판매하는 원 브랜드숍으로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대항하기 어렵다고 판단, 여러 브랜드를 취급하는 멀티 브랜드숍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타사 브랜드 200여개를 입점시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힘입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영업이익 18억원, 매출 4222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반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224억원, 당기순손실은 204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에이블씨엔씨가 다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해졌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미샤플러스는 원 브랜드숍과 멀티 브랜드숍의 장점만 가져왔다. 주력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타사 브랜드를 입점시켜 고객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략을 내세운다. 타사 브랜드 수가 눙크의 10분의 1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기존 매장의 간판이나 시설을 그대로 활용해 효율적으로 매장을 바꿀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앞으로 눙크와 미샤플러스를 동시에 키우는 멀티 브랜드숍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민정 에이블씨엔씨 영업이노베이션본부 이사는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더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미샤플러스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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