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 우편투표 갈등에 미 연방우체국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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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우체국내에 있는 우편물 보관함<AP=헤럴드경제>

미국 대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우편투표가 또 다시 쟁점에 올랐다. 미 정부가 우편서비스 정부기관인 연방우체국(USPS)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비용 절감을 요구한 것이 우편투표를 막으려는 꼼수가 아니냐며 미 민주당이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민주당 최고위 위원들은 오는 24일 청문회를 열고 루이스 드조이 신임 우체국장과 로버트 던컨 우체국 이사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은 또 하원이 이번주 내로 우체국의 운영방식 변경을 금지하는 입법안을 상정해 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보좌관에 따르면 해당 안에 대한 투표는 22일 진행될 계획이다.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우편투표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공화당과 트럼프 정부는 우편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이런 가운데 연방우체국은 지난 6월 정부기관 감사에서 받은 비용 절감 요구에 따라 우편물량을 줄이고 운영을 조정한다면서 그 때문에 투표용지가 개표일에 맞춰 배달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5월 우체국장으로 임명된 드조이 국장은 공화당 지지자다.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드조이 우체국장이 운영방식을 변경하고 기준을 낮춰 우편 배달을 지연하면서 대선 부정행위에 공범이 되기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지난 5월 우정청에 250억달러(약 29조 7000억원)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지원금에는 우편투표 확대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36억 달러도 포함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민주당에 유리하다며 연방우체국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미 연방우체국은 수년간 적자에 시달리며 미 정부에 재정부담이 되어왔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지금 같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우체국이 선거본부다. 미국민들이 투표냐 자기 건강이냐를 두고 양자 택일을 하게 해서는 안된다” 며 우편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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