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 안정수익…보험사 영구채 인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높은 금리와 저위험의 보험사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이 소비자들에게 틈새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최근 3000억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초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계획했는데, 수요예측 과정에서 총 358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려 발행규모를 1000억원 증액했다. 발행금리는 신한생명이 제시한 3.2~3.8% 중 3.6%로 결정됐다. 만기는 오는 2050년 8월11일까지 30년이다.

동양생명도 3억달러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연초 이사회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미뤘다가 최근 자본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발행을 검토중이다.

보험사 영구채는 금리가 높고 신용등급도 A이상의 저위험 투자상품이다.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매수한 후 상품으로 만들어 개인에게 판매된다. 초저금리에 원금손실 우려가 있는 금융상품을 극도로 기피하면서 보험사 영구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신한생명처럼 금융지주 산하의 보험사의 경우 안정성이 더 높아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과 달리 비교적 높은 이자가 꼬박꼬박 나오는데다 파산할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영구채 발행에 나선 보험사들은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지난달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흥국화재는 수요예측에서 290억원만 모집됐다. SK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가져갔고 나머지 110억원은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인수했다. 흥국화재 후순위채권의 발행금리는 4.8%다.

푸본현대생명은 6월에 150억원(발행금리 4.3%)의 후순위채를 사모 형태로 발행했다. 롯데손보도 4월 900억원(5%)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마쳤으며 MG손해보험은 사모 형태로 980억원(7.6%) 규모의 후순위채를, 메리츠화재는 1500억원(3.2%)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금융사의 영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 하반기 이후 보험사의 발행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발행이 시급한 상황이기도 하다.

오는 2023년에 도입될 예정인 IFRS17 체제는 현행 원가 기준인 보험사의 부채 평가 방식이 시가 기준으로 바뀐다. 시가로 평가할 경우 초저금리 상황에서는 보험사의 부채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미리 강화해야 한다. 보험사들이 이러한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수단이 바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 발행이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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