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 공격 대가로 탈레반에 보상금 지급” CNN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란이 미군과 연합군을 겨냥한 공격의 대가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계열 무장단체에 보상금을 내걸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가 미군을 살해하는 대가로 탈레반에 보상금을 지급했다는 논란이 확산된지 약 두 달 여만이다.

미국 정보당국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를 포함, 약 6건의 테러와 관련해 이란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계열 무장단체인 하카니 네트워크(Haqqani network)에게 보상금을 지급한 것을 확인했다고 1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지난 12월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카불 북부 소재 바그람 미군기지 자살폭탄테러로 당시 민간인 2명이 숨졌고, 미국인 2명을 포함해 7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CNN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일찍이 아프간 내에서 벌어진 탈레반의 공격의 배후로 이란의 존재를 인지했고, 백악관도 이와 관련한 내부 논의를 진행했다.

CNN은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 국가반테러센터(NCTC)는 공동으로 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미군과 연합국을 상대한 탈레반의 공격을 지원하는 문제가 국가 안보의 핵심 위험으로 평가하는 보고를 진행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2019년 하카니 네트워크가 미군과 연합군에 대해 최소 6차례 공격을 진행했고 이란이 배상금을 지급한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정부는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보존을 위해 보복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살해한 것도 바그람 공군기지 테러에 대한 직접 보복은 아니라는 것이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CNN은 사안에 정통한 관리들을 인용 “솔레이마니 살해 이후에도 이란의 하카니 네트워크 지원과 관련해 약 3개월 간 논의가 이어졌으나,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에 의해서 이란과 탈레반 간의 관계를 끊으려는 노력이 좌절됐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탈레반에 대한 이란의 보상금 지급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롭 로드윅 국방부 대변인은 이란의 탈레반 공격 개입과 관련해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보고를 받았냐는 질문에 “국방부는 내부 심의와 정보 브리핑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말을 아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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