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 후보”…트럼프, 활주로 연설로 바이든 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맨케이토를 찾아 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후 위스콘신주 오시코시 위트먼공항에서도 연설했다. 모두 경합주의 공항 활주로 주변에서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저격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일생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 후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이날부터 나흘간 전당대회를 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세몰이에 나서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서부의 미네소타·위스콘신주(州)를 돌며 ‘말폭탄’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연설도 공항 활주로 옆에서 진행하며 지역 간 이동시간을 최소화하며, ‘속도전’식 ‘반(反)바이든’ 메시지를 발신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오시코시에 있는 위트먼공항에서 연설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좌파 극단주의자의 꼭두각시”라고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은 우리 생애에서 대통령직을 원하는, 가장 위험한 후보”라며 “바이든은 우리나라를 증오하고 파괴하려는 움직임을 위해 선택된 배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틀랜드·뉴욕 등 최근 몇 달 동안 이어진 몇몇 도시의 소요를 언급하며 “그들 사회주의자는 미국을 뒤엎고 황폐화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정·부통령 후보를 ‘친(親)범죄·반(反)경찰’로 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분야와 관련해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며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오기 전 위스콘신의 실업률은 사상 최저였다. 미국 경제도 사상 최고였다”고 자랑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선 “내 전임자들은 중국이 우리나라에서 돈을 가져가도록 허락한 걸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내가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우리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우린 이길 것이고,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연설을 듣고 있던 지지자들은 “4년 더”를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네소타주 맨케이토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의 자유를 좌익 파시즘이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국경을 지우고 경찰을 제거하며 아이들을 세뇌시킬 것이라고 하면서다. 그는 “그들은 전부는 아닐지라도 일부는 파시스트”라며 “미네소타의 자랑스러운 이들은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파시즘은 우익 민족주의의 형태를 말한다고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유가 적절치 않음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엔 애리조나주, 20일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태어난 펜실베이니아주 등을 연달아 방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촘촘한 정치 일정이 잡힌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상대 당의 전당대회 땐 절제된 행보를 보이는 전통을 트럼프 대통령이 깬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폭스뉴스에 “가짜 언론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전국위원회는 27일 오후 11시30분께부터 워싱턴DC의 워싱턴기념탑에서 불꽃놀이를 하겠다고 국립공원관리청에 신청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날이기에, ‘자축’ 행사를 열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성원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