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보루 국내선도 위험…코로나 2차유행에 직격탄 항공업계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확산되면서 항공업계는 국내선 수요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6일 서울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이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2차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면서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여행 수요마저 사그라들면 국내선 매출로 간신히 버티던 저비용항공사(LCC)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될 수 있어서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각 항공사는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항공업계는 휴가철을 전후해 확진자가 급증한 만큼 휴가를 해외 대신 국내에서 즐기려던 수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국내선 예매 취소율 변동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이 전해진지 아직 오래되지 않아 예매 취소가 크게 늘지는 않고 있지만 확산세가 1주 이상 지속된다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걱정했다.

현재 국내선 수요는 항공업계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3~4월 전년 대비 40%대로 감소했던 국내선 탑승객은 지난 7월에는 전년 대비 90% 수준까지 올라섰다. 해외 여행 대체수요가 늘어나고 각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기 때문이다. 국내선 중 핵심 노선인 김포-제주노선의 경우 최근 여름 성수기를 맞아 탑승률도 90%를 넘긴 상황이다. 국제선 탑승객이 전년 대비 5% 미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는 큰 대비를 이룬다.

실제 코로나19 위기로 국내선 수요가 위축되면 LCC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가 화물 수송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여객 수요에만 의존하고 있는 LCC는 타격이 더 크다.

한 LCC 관계자는 "각국의 외국인 입국 제한으로 국제선을 거의 띄울 수 없는 상황에서 리스료나 인건비 등 고정비를 충당할 현금을 확보하려면 국내선이 차질 없이 운항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2~3월처럼 국내선 수요도 줄어들면 현금이 마르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보유 현금은 각각 972억원과 1021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재무 상황이 좋은 진에어가 1292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상황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될 경우 올해 말이면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현재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가 성공하더라도 자금 여력은 내년 상반기 말이 한계"라고 분석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최근 각각 1500억원, 1092억원 규모의 유증을 진행 중이다.

항공업계는 최근 정부가 밝힌 고용유지지원금 60일 연장안이 하루 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급휴직이라도 계속 이어가려면 고용유지지원금이 계속 나와야 하는데 행정처리가 늦어져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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