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와중 ‘폭염에 산불까지’…캘리포니아 주민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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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인근 아주사 지역 산불의 잔광이 해거름 무렵 산능선 너머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AP=헤럴드경제>

대형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 폭염까지 덮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예방까지 더해 주민들이 3중고를 겪고 있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 가운데 다운타운에서 90여마일 동북쪽에 위치한 산타클라리타 관할 레이크 휴즈 파이어는 인근 엔젤레스 포레스트 국유림 1만 8361에이커와 12채의 주택과 건물을 태운 채 16일 오후 현재 12%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LA다운타운 동북쪽 30여마일 거리의 아주사 랜치2 파이어는 2256에이커를 태운 가운데 한때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가 해제됐다.경찰은 LA 외곽 아주사 협곡에서 발생한 ‘랜치 파이어’의 경우 30대 노숙자의 방화가 화재 원인으로 추정된다면서 수배령을 내렸다.

전력통제 기관인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운영국(캘ISO)은 주 전역에 걸친 폭염과 산불 사태로 전력 공급에 차질에 빚어질 수 있다며 지난 14일부터 순환 정전 조치에 들어갔다. 전력 과소비를 막기 위한 캘리포니아주의 순환 정전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순환 정전 첫날에는 200만명, 둘째 날에는 100만명의 주민이 몇시간 동안 어둠 속에서 폭염을 견뎌야 했다. 캘ISO는 성명에서 “기록적인 폭염 사태로 전력 공급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19일까지 순환 정전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에게 특히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에어콘 적정온도를 화씨 78도(섭씨 25.5도)에 맞추는 등 절전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미국 남부해안 대기 질 관리기구는 산불 연기로 인해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건강에 해로운 수준의 대기 오염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번개2
북가주 베이 지역에 지난 15일 번개가 내려치고 있다.<AP=헤럴드경제>

북가주 지역에서는 산불과 토네이도가 합쳐진 파이어네이도까지 발생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북가주 래슨 카운티의 ‘로열턴 파이어’ 현장에서 최대 시속 60마일(약 96.5㎞)에 달하는 화염 회오리가 관측됐다면서 파이어네이도 경보를 발령했다. 불(fire)과 토네이도(tornado)를 합성한 용어인 파이어네이도(firenado)는 대형 산불로 뜨거운 상승 기류가 만들어지면서 발생한다.

기상청은 파이어네이도로 인해 산불의 방향과 강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에게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2018년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카 파이어’로 불리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일부 소방관들은 최대 시속 143마일(230㎞)의 파이어네이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은 적이 있다. 로열턴 파이어는 현재까지 2만 에이커(80.9㎢)의 초지를 태웠으며, 산불 확산을 막는 차단선 구축 진척도는 5%에 불과하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는 지난 15일 수백건의 벼락이 치면서 주변 지역에 10건의 산불을 일으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기상청은 “캘리포니아주 중부 해안을 따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돌풍이 불고 있다”며 뇌우 경보를 발령했다.onlinenews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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