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강력 봉쇄 시 3분의 1은 정상 경제활동 불가

지난달 신규 실업자가 6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여파로 구직활동에 나섰는데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신규 실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할 경우 취업자 3명 가운데 1명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18일 ‘코로나19에 대한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 보고서(BOK·이슈노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자리를 특성에 따라 ‘비(非)필수·비(非)재택근무·고(高)대면접촉’ 등 3가지로 분류하면 비중이 전체 취업자의 42%, 74%, 55%를 각각 차지한다. 한은은 “감염병 확산으로 봉쇄 조치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시행하면 필수직이 아니면서 재택근무가 어려운 일자리는 단기적으로 실업위험에 크게 노출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필수직이면서 재택근무가 어려운 일자리는 전체 취업자의 35%를 차지한다”며 “강력한 봉쇄 조치를 했을 때 취업자 3명 중 1명은 근무시간 단축이나 일시 휴직 등으로 정상적 경제활동이 어렵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일자리의 경우 전체 취업자의 46%를 차지한다. 이들 일자리는 당장은 아닐지라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은은 또 지난 3∼6월 감소한 취업자 대부분이 취약 일자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한은에 따르면 이 기간 취업자 수 감소에 대한 비필수·비재택근무·고대면접촉 일자리의 기여율은 각각 106%, 77%, 107% 수준이었다.

쉽게 말해 취업자가 100명 줄었을 때 비필수 일자리에서는 106명이 감소했고, 오히려 필수직 일자리에서 6명이 늘었다는 뜻이다.

한은은 “비필수 일자리의 높은 기여율은 국내에서 봉쇄 조치가 없었는데도 경제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봉쇄에 상응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고용 회복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일자리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산업별·직업별 고용 재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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