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미·유럽이 먼저?…치고 나오는 중국·러시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150만명을 넘은 가운데 백신 개발에 대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개발에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까지 합세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은 강대국들의 자존심을 건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보도에서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의 백신 개발업체 캔시노 바이오로직스와 중국군사의과학원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 특허권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로 개발되는 백신으로 지난 달 임상 2상까지 마친 상태다. 캔시노 측은 “1차 및 2차 임상시험을 지난 7월 20일까지 진행했고 그 결과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돼 특허를 발부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브라질,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에서 3차 임상을 진행 중이거나 협의 중이다.

앞서 중국의 시노팜과 우한 생물제품연구소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과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은 각각 7월에 임상 3상에 들어갔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가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고 1차 접종분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는 이 백신에 대해 승인을 먼저한 뒤 사실상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긴즈부르크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소장은 시판을 앞두고 시행하는 이번 시험을 두고 “집단 예방접종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는 약 3만명분 백신을 모스크바 지역 거주민에게 우선 접종한 뒤 민간에 유통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미국과 유럽 등 다른 강대국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앞서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지난 6월 가장 먼저 침팬지의 아데노 바이러스를 활용한 바이러스 벡터 백신 후보물질로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이어서 미국 모더나는 스위스 제약사 론자와 함께 RNA 백신(mRNA-1273)에 대한 임상 3상을 7월부터 시작했다. 미국 화이자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RNA백신으로 7월부터 임상 3상을 개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를 막을 방법으로 백신 개발이 유일한 상황에서 특히 강대국들간 개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고 있다”며 “다만 지나친 속도전은 안전성이 필수인 백신 개발에 허점이 될 수 있는 만큼 빠르더라도 안전한 백신을 먼저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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