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도 파리날린 외식업계

지난 17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한 음식점 안. 임시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에 사람을 찾기 어려웠다. 김빛나 기자

“오늘 10팀 이하로 왔어요. 휴일인데 평소 월요일보다도 손님이 적은 거죠”

임시공휴일이었던 17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서 쭈꾸미 음식점을 운영하는 조진학(62)씨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로 일대 공연장이 있어 관람객들로 연휴 효과를 누릴 것이란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조씨는 “주말·공휴일은 놀러 온 사람, 평일은 인근 직장인 덕분에 장사했다”며 “코로나19가 무서워 사람들은 밖으로 안 나오고, 회사들도 휴무라 오늘은 둘 다 없다”고 말했다.

사정은 종로구 삼청동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임시공휴일을 맞아 경복궁 무료 개방과 인근 미술관 할인 행사 등이 진행됐음에도 거리는 한산했다. 한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찬수(28·가명)씨는 “직장인과 관광객 비율이 1대1이었는데 휴일에도 보다시피 가게에 사람이 아예 없다”고 말했다.

소비활성화를 위해 지정된 임시공휴일이지만 외식업계는 평소보다 더 암울한 하루를 보냈다. 평소 매상을 올려주던 인근 직장인들이 쉬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에 외출에 나서는 발길도 뚝 끊어진 탓이다. 특히 IT 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초기의 ‘개점휴업’ 공포가 하반기에도 재현될까 외식업계 불안은 커지고 있다.

혜화동 쭈꾸미집 주인 조씨는 “도저히 답이 안 보여서 다음 주에 배달앱에 가게를 등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순영(57)씨도 “장마 끝나고 한 며칠은 숨통이 트여서 코로나 전 매출을 찍기도 했었다”면서 “갑자기 손님이 끊긴 걸 보니 여기저기 돈 구하러 다니던 때가 생각나 피가 마르는 심정”이라고 했다.

소상공인 뿐 아니라 유명 커피 전문점 등 대형 외식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스타벅스는 파주 야당점 관련 확진자가 누적 48명에 이르는 등 추가 확진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서울시와 경기도 지역 모든 매장 좌석을 30% 이상 축소하고, 테이블 간 1~2m 간격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일부 고객이 많이 몰리는 점포에선 발열 체크도 시행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전국 가맹점에 ‘코로나19 카페 생활방역지침 강화’ 공문을 발송했다. 다른 커피 전문점들도 마스크 착용 안내를 강화하고 테이블 간격 넓히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는 뷔페 업체들의 긴장감도 다시 높아졌다. 최근 일산 이마트 킨텍스점에 문을 연 시푸드 뷔페 바이킹스워프는 QR코드 입장과 체온 측정, 방문객에 1회용 마스크 증정 등을 시행하며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빕스와 계절밥상을 운영하는 CJ푸드빌, 보노보노와 올반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 등도 기존에 해오던 QR코드 입장과 발열 체크 등을 더욱 철저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외식매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자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외식업 관련 조치 강화에 나섰다.

서울·경기 지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하면서 유흥주점과 뷔페식당 등의 영업이 제한됐다. 정부는 또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외식활성화 캠페인 잠정 중단하고, 6대 소비할인권 배포 시기도 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5회 이상 사용하면 6회째 식사는 1만원을 할인해 주는 외식 할인권 발행은 일단 중단된다.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농축산물 할인쿠폰은 필수 농산물을 살 때만 할인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혜미·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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