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흥행 ‘빨간불’…李 ‘선명성’ 金 ‘리더십’ 朴 ‘개혁성’ 차별화

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18일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빨간불이 켜지자 당권주자들은 각자만의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여당에 대한 민심 이탈 현상이 커진 상황에서 수해와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겹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축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의원은 이전보다 수위가 높은 발언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 청산’ 광복절 기념사 논란과 관련해 “광복회장으로서는 그런 정도의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며 사실상 옹호한 데 이어 친일인사의 파묘론에 대해서도 “대상 선정이나 접근방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평소 발언에 신중을 기하던 이 의원이 잇따라 선명성이 강한 발언을 내놓은 배경엔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그의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1위를 내주면서 위기의식이 발동해 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라는 것이다.

반면 평소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아끼지 않던 김부겸 전 의원은 당 혁신안 등을 내놓으며 리더십을 부각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당 부활 추진과 임기 내 4년 중임제 개헌 등을 담은 당 혁신안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 “코로나 사태와 관련된 사회 각 분야 대표 모두가 참여하는 ‘코로나 방역 및 경제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 내에서 제기되는 쇄신론에 혁신안으로 답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꺼내 민주당을 이끌 차기 리더십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당 안팎의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호남·충청권 대의원대회에서 “정당을 온전히 당원에게 돌려드리는 새로운 조치 즉 ‘정당 뉴딜’을 통해 강한 정당이 달성돼야 한다”며 정당 개혁의 필요성을 피력한데 이어 권력기관 개혁, 교육개혁, 복지제도 개혁 등 근본적인 사회개혁에도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회개혁의 일환으로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권주자들의 이같은 전략에도 전당대회의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의원의 대세론이 여전한데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선거운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미 이 의원의 대세론이 자리잡힌 상황에서 비대면 기조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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