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최고의 투자기회 찾아주는 ‘딱새’가 투자은행(IB)”

김두우 BNK투자증권 부사장이 11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th5@heraldcorp.com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금융회사만 돈 버는 게 투자은행(IB)이 아니다. 고객에게 유망한 투자기회를 제공해 회사와 함께 고객이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

BNK금융그룹 CIB센터를 이끌고 있는 김두우 BNK투자증권 부사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IB 역량을 강화해야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금융권에서 문제가 되는 사모펀드들도 IB적 측면에서 접근했다면 상당수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성과에 대해 자신있는 것만 팔아야하고 이를 위해선 IB 차원에서 좋은 상품을 고르고,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을 이를 두고 ‘찍새·딱새론’이라고 표현했다. 구두닦기에 빚댄 업계 은어로 ‘찍새’는 계약을 모아오는 조직을, ‘딱새’는 실제로 이를 분석하는 인력을 뜻한다. 그는 ‘딱새’인 IB분야 조직을 강화해 판매하는 모든 계약을 면밀히 살펴보고 분석하는 헤드쿼터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WM의 조직 DNA는 세일즈지만, IB는 분석이고 일단 상품을 뜯어본다”며 “IB는 사업자 명성부터 시작해 자산운용 기록 등 여러 가능성을 체크해 리스크를 분석을 하는 반면, 리테일은 일반 야전 병사다”고 했다. 이어 “WM은 팔라고 했으니 팔았을 뿐이다”며 “결국 본부가 상품을 분석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모해야 하고, 무조건 딜은 ‘샅샅히 뜯어본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했다.

궁극적으로는 WM에 공급하는 상품들의 상당부분을 IB에서 발굴한 딜로 채워야 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직접 발굴한 딜이 가장 잘 아는 딜’이라는 취지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CIB 조직 미션 중에 하나가 상품공급이다”며 “저금리 기조로 예금시대가 가고 있기 때문에 4%대 상품을 IB가 WM에 계속 공급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에 BNK금융 CIB조직은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넘어 인수합병 (M&A) 금융시장에 뛰어든다. 부동산 딜만을 가지고는 WM에 다양한 상품을 공급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5년 내로 산업구조 변할 곳이 다수 생겨날 것이란 예상을 하고있다. 코로나19로 생겨날 산업변화가 일단 첫번째 도전을 할 시기로 전망됐다.

김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산업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고 그러면 인수 금융시장이 열릴 수 있다”며 “BNK금융그룹 IB부문이 부동산 시장에서 ‘할 수 있다, 이게 된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얻은 뒤, 중장기적으로 인수시장에도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BNK금융그룹은 약 3년 동안 IB부문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BNK캐피탈, 투자증권 등을 모아 CIB센터를 신설하고, IB부문을 금융그룹 내 원팀으로 만들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선구안을 발휘해 주도적으로 팀을 구성했고, 그룹 내 화학적 결합을 주문했다.

인력적인 증원도 있었다. 경남은행은 7월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IB부문 인원을 기존 24명에서 32명으로 늘렸다. 같은 시기 부산은행도 IB사업인력을 22명에서 32명으로 구성했다.

BNK금융그룹은 이에 2500억원을 올해 그룹 IB부문에서 달성할 영업이익 목표로 잡았다. 7월말 기준으로 현재까지 17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해외 부동산 시장이 막혔지만,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선전했다. 최근에는 시중은행들과 경쟁해 한 부동산PF 사업을 따오는 데에도 성공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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