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 백악관 조정관 “통행권 없이 외출 못하던 伊처럼 美 더 엄격히 봉쇄했어야”

데보라 벅스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이 17일(현지시간) 아칸소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총괄하고 있는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데보라 벅스 조정관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더 강력한 봉쇄 조치가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벅스 조정관은 17일(현지시간) 애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가 주최한 원탁 토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월 실시된 미국 내 봉쇄 당시 통행증 없이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던 이탈리아처럼 강력한 조치가 내려졌어야 했다”며 “미국인들은 이런 금지 조치를 잘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1차 유행이 심화됐던 지난 3~4월 출근·생필품 구입·의료 목적 외출 등을 위한 외출시에도 ‘통행증’에 해당하는 본인 작성 서류와 신분증을 지참해야했다. 특히, 합당한 이유 없이 외출했다 적발될 경우 벌금 또는 체포,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이날 벅스 조정관은 허친슨 주지사에게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벅스 조정관은 구체적인 방법으로 애리조나주가 실시한 마스크 의무 착용, 10명 이상 집회 금지, 체육관 및 술집 폐쇄 등을 들었다.

벅스 조정관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수천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며 “사람들의 만남과 외출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도 80% 이상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는 각각 560만9657명, 17만3626명이었다.

특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심장병과 암에 이은 ‘세 번째 사망원인’에 올라섰다.

확진자와 사망자는 늘어가는데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감소하고 있다.

CNN방송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의 일일 검사 건수가 7월 말에 견줘 일평균 6만8000건 줄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검사 건수는 77만8313건으로 가장 많았던 지난달 24일 92만6876건보다 14만8563건 적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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