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음악산업계 1212억원 손해…중소 레이블, 138억원 피해”

한국음악산업레이블협회 세미나 [한국음악산업레이블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이후 음악 산업계가 입은 피해가 심각하다. 한국음악산업레이블협에 따르면 업계는 각종 공연 취소로 총 1212억여원의 손해를 입었다.

중소 레이블과 유통사를 회원으로 둔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지난 13일 개최한 제2차 코로나19 음악산업계 대응책 논의 세미나에서 올 들어 전국에서 각종 공연이 무산되면서 전체 손해액이 1212억여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월부터 7월 말까지 협회 소속 회원사 공연은 89건이 취소돼 약 138억700만 원 상당의 손해가 발생했다. 인디 뮤지션들이 주로 활동하는 홍대 인근 공연장 콘서트는 총 162건이 취소돼 약 10억 7600만 원 피해를 봤다. 전국에선 총 288건의 공연이 무산되면서 피해액이 1063억여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협회는 전체 티켓 80%가 판매됐다고 가정한 뒤 관람 인원에 티켓 가격을 곱하는 방식으로 대중음악 공연업계 피해 규모를 산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선 또한 음악산업 종사자들이 참석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앨범 제작 환경’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규영 협회장은 “앨범 제작비 등을 단지 앨범 수입만으로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공연, 페스티벌, 대표의 개인적인 자금 등 음반과 음원 외 수익으로 제작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코로나19 이후 열악해진 음반 제작 환경을 설명했다.

고기호 인넥스트트렌드 이사는 “지난해엔 70곡을 제작했는데, 올 상반기엔 10곡이 안된다”며 “앨범을 제작하면 행사와 공연으로 제작비를 맞춰야 하는데 음원 수익만으로는 끌고 올 수 없어 제작을 섣불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음원 수익이 늘어난 것은 방송 관련 음원 매출이 많아지면서다. 보통 음원이 팔리는 시간은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인데, 코로나19로 이러한 환경이 사라지면서 손해를 본 부분도 있으나, 반면 음원을 듣는 총 시간이 늘어난 영향이 있다”며 “하지만 제작자의 입장에선 음원 수익 증가가 피부로 와닿지 않는다”고 짚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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