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왕따작전’ 비웃듯…화웨이, 기술력·매출 성장세 ‘질주’

에릭 쉬 순환 회장

‘5세대(G) 통신장비 점유율 1위’, ‘5G 핵심 표준 특허 1위’, ‘5G 표준정립 기여도 1위’

화웨이가 전 세계 통신시장에서 거두고 있는 성적표다. 미국이 ‘화웨이 퇴출’을 부르짖으며 전방위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화웨이가 기술력으로 ‘분투’(화웨이 기본 철학)하고 있다. 급기야 유럽, 일본 등 주요국도 미국의 화웨이 압박에 동참해 화웨이는 사실상 글로벌 ‘왕따’ 신세에 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화웨이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13% 이상 늘렸다. 통신 업계 안팎에서 화웨이를 ‘무시할 수 없는 5G 강자’로 평가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정치적·국제적 갈등에 따른 글로벌 압박 이면에 화웨이의 기술력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5G 기술 표준 이끄는 큰 손=각종 시장조사 결과 화웨이는 5G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의 지난해 4분기 집계 기준으로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에서 화웨이가 35.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에릭슨 23.8%, 노키아가 20.3% 그리고 삼성전자가 10.4%를 기록했다.

5G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도 화웨이다. 최근 유럽 특허청이 발표한 2019년 유럽 특허 출원 수를 분석한 결과, 화웨이가 3524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의 출원 건수는 2018년(2485건) 대비 41.8% 증가했으며, 2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기업들 중 유일하게 화웨이가 특허 출원 수 3000건을 넘겼다. 2위 삼성(2858건), 3위 LG(2817건)가 화웨이 뒤를 이었다.

화웨이는 5G 기술 표준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 5G 표준 정립에 대한 기업들의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기여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화웨이를 선정했다.

수 러드 SA 네트워크 및 서비스플랫폼 담당 이사는 “화웨이 등 주요 네트워크 인프라 공급업체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5G 표준 정립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특히, 화웨이는 엔드 투 엔드 5G 표준화 관련 모든 평가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기여도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말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가 발표한 ‘2019년 하반기 5G 무선접속네트워크(RAN): 경쟁구도 평가’ 보고서에서도 화웨이가 상반기에 이어서 1위 기업으로 선정됐다.

▶매출 15% R&D 투자…10년간 60조원=화웨이가 5G 기술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있다. 지난해 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발간한 ‘2019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서 2018회계연도 기준 화웨이의 R&D 투자금액은 127억3960만 유로(한화 약 17조원)로 세계 5위에 올랐다. 이는 화웨이 매출액의 13.9%에 해당한다. 화웨이는 앞으로도 매년 매출의 10~15%를 R&D에 투자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2008년부터 약 10년간 5G에 60조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화웨이는 사실상 모든 시나리오를 지원하는 포괄적인 5G 포트폴리오를 갖춘 상태다.

여기에 다양한 산업별로 맞춤형 5G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기업고객(B2B)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화웨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5G 프리 모듈을 기반으로 8K 미디어에 사용되는 5G 모듈, 5G전력 모듈 등 다양한 산업용 모듈 시리즈를 개발했다.

모듈은 스마트공장, 멀티미디어, 디지털 샤이니지, 에너지, 교통 시스템 등 다양한 산업에서 5G 도입을 앞당길 것으로 화웨이 측은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화웨이는 5G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5G의 상업적 성공을 가속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 혁신적인 5G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매출도 해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3900억위안이었던 화웨이 매출은 지난해 8588억위안으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올해 상반기 4540억위안(77조원)을 기록해 연매출 1조위안까지 넘보고 있다.

▶에릭 쉬 순환 회장 “서비스 경쟁력으로 더 큰 가치”= 복잡한 대내·외 환경에 놓인 화웨이는 이를 더 큰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에릭 쉬 순환 회장은 지난달 31일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화웨이 2019년 실적 발표회’에서 “외부의 엄청난 압박에도 오로지 고객가치 창출에 전념했으며, 전 세계 고객과 파트너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웨이는 지속적으로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과 사회 전반에 더 큰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방향이 디지털 및 지능형 전환 시대가 선사하는 역사적 기회를 잡고 장기적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5G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생태계 구축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양 차오빈 화웨이 5G 제품 라인 총괄 사장은 “화웨이는 전 세계 파트너들과 함께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혁신을 지속 추진해, 5G가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더욱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디지털 생태계가 구축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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