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덕 못보는 통화 헤알·랜드·리라

달러 약세 속에서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통화들이 있다. 터키 리라화, 브라질 헤알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등 최근 경제난을 겪고 있는 신흥국 통화들이다.

18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 및 외환거래 중개회사 툴렛 프레본(Tullet Prebon)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 간 리라화와 헤알화, 랜드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약 20% 가량 폭락했다. 헤알과 랜드의 경우 2015년 이후 최저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 루블와 멕시코 페소도 15%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달러 대비 헤알 환율은 1월 이후 지난 5월 ?30%대까지 떨어졌다가 8월 기준 -26.8% 곤두박질친 상태다.

유동성 강화를 위한 미국의 양적 완화 및 재정정책으로 인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국가들의 경기·정치 불안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취약한 보건체계도 자금회수를 견인한 요인으로 꼽힌다. 브라질은 미국 다음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나라다.

통화 가치하락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신흥국들의 대외 부채부담도 커진 반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투자가 많은 브라질의 경우, 당분간 불안요인으로 인한 환율변동 폭이 좁히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6월 ‘국내총생산(GDP) 선행지수’는 4.89%로, 5월 1.31%보다 3.58%포인트 올랐다. 브라질의 월별 GDP선행지수는 지난 3월(-6.14%)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을 고려하면 경기회복세를 띠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대통령실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와 리더십 변동우려에 따른 자금이탈의 가능성은 여전하다.

게다가 지난 5월 브라질 의회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탄핵절차를 검토한 이후,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한 탄핵요구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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