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이틀째…바이든, 민주 대선후보 공식 지명

18일(현지시간)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두번째날 본행사에서 민주당의 미래 세대로 꼽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존 케리 전 국무장관, 질 바이든 여사 등 민주당 유력 인사들의 지지연설 릴레이를 이어간다.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민주당은 전당대회 이틀째인 18일(현지시간) 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11월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고, 당 유력 인사들의 지지연설 릴레이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진행된 전당대회 본행사에서 주별 경선 결과를 반영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Roll Call·호명) 투표를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공식 후보로 확정했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월부터 시작된 당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한 바 있다. 후보 수락 연설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0일에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이날 전당대회도 전날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진행은 여배우 트레이시 엘리스 로스가 맡았다.

이날 지지연설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후보지명을 축하하기 위해 민주당 원로와 차세대 주자들이 대거 출동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전당대회 지지연설을 관통하는 주제를 ‘국가 안보와 통합, 미래 세대 교체’로 정의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원로들이 연설자로 나서는 가운데, 민주당의 미래 세대로 꼽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 그리고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등이 지원 연설에 동참한다.

이날 전당대회의 막을 연 것은 민주당 차세대 ‘정치 스타’ 17인이었다. 이들은 각자 짧은 영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흡한 리더십과 취임 이후 보여온 무책임한 행태를 일제히 비판했다.

전 조지아 주의회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이자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 메이트로 언급되기도 했던 스테이지 에이브럼스는 “바이든은 우리의 꿈을 듣고 현실로 만들어주는 사람”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을 위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샐리 예이츠 전 법무장관 대행은 대통령 권한을 사익을 위해 악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법정치를 비판했다. 예이츠 전 장관 대행은 7개 국가 국적자들의 미국 입국 임시 금지령을 내린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반발하다 해임당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는 취임 순간부터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미국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었다”면서 “그는 법을 짓밟고, 법무부를 무기화해 적을 공격하고 친구들을 보호하기 바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법과 권리를 존중하는 대통령, 그리고 미국의 영혼을 회복시킬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가장 주목되는 지원연설자 중 한 명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는 단 5분의 연설 시간이 주어졌다. 역대 민주당 전당대회의 ‘스타’로 군림해왔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사실상 뒷전으로 밀려난 셈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짧은 연설만 허락된 배경에는 진보성향이 짙어진 현 민주당 노선과 중도 성향의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이념 불일치, 그리고 과거 성 스캔들 이력에 대한 재평가 등이 거론된다.

스포트라이트는 ‘세컨드레이디’였던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에게 쏠리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이날 마지막 연사로 나선다. 전당대회 첫날 마지막 연사는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었다. 현지 외신들은 이날 연설을 계기로 부통령 후보 지명 등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바이든 여사가 선거전 전면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NYT는 “바이든 여사는 세컨드레이디였던 시절에도 본업을 계속해왔다”면서 “이제 그는 퍼스트레이디로의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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