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고객 발길 줄자… 신한銀 비대면 WM 강화

신한은행이 자산관리(WM) 영업 전략을 전면 개편한다. 대면 위주의 자문과 상담에서 벗어나 디지털화를 통해 고객의 통찰력(insight)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컨텐츠’ 제공에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그룹 디지털화’ 주문에 진옥동(사진) 신한은행장이 적극적으로 보폭을 맞추는 모양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WM과 디지털을 접목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진옥동 행장이 직접 주문한 내용으로 유관부서 관계자들은 실무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다.

진 행장이 낸 것으로 알려진 아이디어 중 하나는 4050대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들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등 해외 증시 상황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신속히 분석해주는 플랫폼이다. 진 행장이 일본에서 생활했을 당시, 일본 직장인들이 뉴욕증시를 보고 투자 시장으로 몰렸던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국내 중장년층 자산가들이 해외투자에 관심이 있는 만큼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게 은행 내부의 판단이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증시가 전일 뉴욕증시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정작 이런 부분에 있어 깊이와 속도감 있는 서비스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 은행들은 대면 중심으로 고액자산가 영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사모펀드 사태를 겪으며 은행을 찾는 고액자산가의 발길이 끊어지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사모펀드 잔고는 2분기 말 기준 3조2588억원으로 최근 1년사이 1조6817억원이 급감했다. 코로나19도 언택트 중심으로 영업 방식을 발빠르게 재편할 필요성을 높였다.

신한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디지털 사업과도 맞닿아있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열린 ‘2020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신한을 미래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강력히 추진해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승환·서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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