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대거 확진에 역학조사 힘부쳐…성북보건소 ‘진땀’

18일 오후 서울 성북구 장위2동 사랑제일교회 인근 도로에서 장위동 상인, 주민, 공무원 등이 합동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서울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무더기로 늘어나면서 관할 보건소와 구청이 역학조사에 힘에 부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들의 동선 공개가 지체되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시와 성북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 여파로 이 교회가 있는 성북구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날 0시 기준 150명으로 급증했다.

앞서 사랑제일교회 교인 가운데 첫 확진자가 나온 12일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성북구의 누적 확진자 수는 51명으로 서울의 다른 구보다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12일 이후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이 발발하며 교인들 다수가 거주하는 성북구의 확진자 수가 급증했고 구의 누적 확진자 수는 엿새 만에 3배 수준으로 불었다.

이에 관할 구청과 보건소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바이러스 초기 확산 차단에 필수적인 역학조사 업무가 폭증하면서 기존 인력으로는 힘에 부치는 상황이 됐다.

역학조사는 확진자를 대상으로 심층 문답을 통해 확진 전 방문 장소와 접촉자를 모두 파악해야 한다. 이에 더해 확진자의 기억이 흐릿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어 폐쇄회로(CC)TV나 카드 결제명세 등을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도 동반된다.

성북구의 경우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역학조사 담당 인력 6∼9명이 업무를 소화할 수 있었으나, 집단감염 발생 이후에는 이 인원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인력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 현재 구청의 일반 직원들까지 동원돼 역학조사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긴급 투입되는 등 구청 측은 담당 인력을 60여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이어서 역학조사와 동선 공개는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8일 오후 현재 구청 홈페이지에 발표된 확진자 발생 현황과 확진자 동선은 관내 97번에 그쳤다. 성북구 관내 누적 확진자 150명 가운데 50여명의 동선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동선 공개 시점이 이렇게 지체되면서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들이 다수 방치되면서 ‘깜깜이’ 전파가 동시다발로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성북구 관계자는 “비상사태에 구청 직원들이 코로나19 관련 업무에 총동원된 상황이지만, 인력에 한계가 있어 즉각적인 동선 공개 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선 교회 인근과 확진자가 나온 장소 주변의 방역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으며 역학조사도 최대한 빨리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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