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글로벌 TV 시장 ‘압도적 1위’…中 TCL ‘위협적 약진’

삼성전자 QLED 8K TV [삼성전자 제공]
LG전자 OLED 8K TV [LG전자 제공]

글로벌 TV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올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한 가운데 중국 TCL이 약진하며 2위 다툼(판매량 기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 TCL는 지난 2분기 글로벌 판매량에서 ‘부동의 2위’인 LG전자를 밀어냈다. TCL이 판매량 기준 세계 2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CL은 판매금액에서도 일본 소니를 누르고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상반기 전체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판매량과 금액 기준 모두에서 세계 1, 2위를 수성했다.

▶삼성 압도적 1위…판매량 2위 다툼 치열=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기준 30.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고수했다. 5분기 연속 30%대 점유율로 압도적 1위 경쟁력을 이어갔다. 판매량 기준으로도 19%로 1위였다.

삼성전자의 독주 비결은 75인치 이상 초대형 QLED TV시장에서 선전한 덕이다.

삼성전자는 75인치 초대형 TV 시장에서 지난 분기 대비 20% 가까이 매출 성장을 달성해 2분기에도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최대 격전지인 북미에서는 65.5%, 유럽에서는 54%의 점유율을 차지해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QLED TV도 2분기에 140만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109만대) 대비 28.2% 성장한 수치다. QLED 전체 시장은 올 2분기 169만대로 한 해 전(120만대)보다 40.4%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의 QLED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온라인 위주의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판매금액 기준 15.3%로 2위를 유지했다. 다만 판매량에서는 9.8%(446만2000대)로 TCL(12.7%·576만3000대)에 2위를 내줬다.

TCL이 LG전자의 판매량을 앞지른 것은 코로나19에서 중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빨리 회복하면서 1분기에 주춤했던 판매량을 2분기에 일시적으로 크게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올 상반기 OLED TV 판매량이 지난해 말 세웠던 계획 대비 소폭 감소한 것은 맞다”면서도 “4분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30% 이상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TCL ‘약진’…일본 소니 ‘추락’=올 2분기 글로벌 TV시장에서 중국의 약진이 거센 반면, 일본 소니는 판매량과 판매금액 부문 모두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소니는 지난 2분기 판매금액 점유율 8.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TCL(8.6%)에 3위 자리를 뺏겼다. 판매량 역시 올 2분기 점유율 3.3%로, 작년 같은 기간(4.3%)보다 낮아졌다.

소니의 부진 이유로는 주력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이 역성장한 것이 꼽힌다. OLED TV 시장은 올 2분기 총 56만8000대 판매에 그치며 작년 2분기(61만1000대)에 비해 7%가량 감소했다. 글로벌 TV제조사에 OLED 패널을 독점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가동 지연과 마케팅 부진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소니는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분기 소니 점유율은 18%로, 전년동기(24.6%) 대비 6.6%포인트 급락했다. 이 시장에서 삼성과 LG는 각각 47.9%, 24.4%로 1, 2위를 유지했다. 특히 LG전자는 전년동기(17.9%)에서 6.5%포인트 크게 늘었다.

중국 업체의 경우 그동안 한국과 일본 업체가 독식해 온 초대형·고화질 TV 시장에서 추격이 두드러진다. TCL외에도 중국 제조사 하이센스가 금액기준 처음으로 7%대(7.3%) 점유율을 돌파했다. 판매량 기준 톱5에도 TCL, 하이센스, 샤오미가 대거 포진했다.

한편 올 2분기 전체 TV시장 규모는 4537만1500대로, 전년동기(4771만800대) 대비 4.9%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과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취소 등의 여파로 상반기 시장 규모가 축소했다”며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등 성수기를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 2차 대유행 조짐이 일고 있어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