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도 산너머 산…글로벌 경제 회복 지연 [코로나19 재확산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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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코로나19 재확산으로 우리 수출 회복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엔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물건너 가는게 아니냐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우리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급격히 하락하면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고용위축과 소비 여력 축소로 이어져 한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코로나19로 주요 소재·부품의 수입이 어려워지고 국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어렵게 물건을 만든다고 해도 사줄 곳이 없는 악순환에 빠진 상태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87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6%(27.0억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일로 작년보다 하루 적어 일평균 수출액은 12.7% 감소했다.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 6월 -10.9%, 7월 -7.1%로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 감소폭도 5~6월 연속 -18.4%를 기록했다가 지난달-7.0%로 둔화됐지만 이달 다시 두자릿수로 늘었다. 이달 조업일수가 전년 동기간대비 1.5일 적다는 점을 감안, 이달 수출도 마이너스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따라서 6개월째 뒷걸음질이 불가피하다.

최근 들어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회복하던 상황에 다시 먹구름이 낀 셈이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코로나19 확산세도 누적 감염자 수가 2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걷잡을 수 없어 주요국 소비시장 악영향이 여전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주력상품인 반도체 수출액이 6.8% 줄었으며 석유제품도 유가 하락 영향으로 45.8% 줄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6% 급감했는데, 한국 주력 제조사의 플래그십 제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해외 소비도 개선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국가별로는 7월 증가에 성공한 대중국, 대미국 수출이 이달 초순 다시 꺾인 것이 뼈아프다. 8월 1~10일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대미국 수출액은 22.3% 감소했다. 대베트남 수출액도 23.5%, 대EU 수출액도 13.9%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수출 가운데 대중 수출은 25.1%로 1위였고, 대미 수출은 13.5%로 2위였다.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수입액도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0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3% 줄었다. 수입액 감소 폭이 더 컸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은 영향으로 이 기간 무역수지는 1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재확산하면서 ‘2차 팬데믹’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로인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제2의 이동금지조치(락다운)가 이뤄질 경우, 회복세를 탔던 우리 수출은 다시 꼬꾸라질 수 밖에 없다.

또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저치를 찍는 등 글로벌 경제 정상화는 요원한 상태다. 당초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책에 따라 소비가 늘고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 우리 수출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재확산으로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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