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설운도마을’ 벌써부터 입소문…평당 1300원

가수 설운도가 지난 6월 순천시 황전면 상평마을을 찾아 마을 주민들과 얘기꽃을 나누고 있다. [순천시 제공]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트로트 인기가수인 설운도가 전남 순천에 별장형 전원주택을 짓고 살기로 약속해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경사”라며 적극 반기고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황전면 상평마을에 가수 설운도 명의의 땅이 4만2800㎡(1만3000평) 있고 별장을 짓기로 약속된 만큼 ‘명예 설운도길’을 명명하고 의견수렴 등 사전설명회와 공고를 마치고 지정을 앞두고 있다.

명예 설운도길은 마을 초입인 평촌리 567-2번지에서 상평마을을 지나 설운도 주택이 들어설 예정부지인 갓고리봉 줄기까지 2.3km 구간으로, 정식 도로명 주소는 ‘상평길’이다.

이 곳 상평마을은 순천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25km 가량 떨어진 곳이며, 면소재지 ‘괴목(槐木)’ 삼거리에서 35번 시내버스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야 닿는 곳이다.

설운도가 순천에서도 오지로 불리는 황전 상평마을에 땅을 사들인 이유는 뭘까.

주변인 말을 종합해보면, 1999년께 지인으로부터 “지방의 좋은땅”을 소개받고 가보지도 않고 임야를 매입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숲이 우거져 집짓기 좋은땅으로 격상됐다고한다.

설운도 측은 부동산 매입가를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2020년 이곳의 개별공시지가는 3.3㎡(평)당 1300원으로 ‘기절초풍’할 가격이다.

이 마을 유병철 이장은 “요즘 시세라야 평당 1만원도 채안되는 저렴한 땅이나, 20년전 조림사업 대체목으로 심은 편백숲이 우거지면서 보기 좋아졌다”며 “TV에 나오는 인기스타인 설운도씨가 가끔씩 마을회관에 오셔서 어르신들 보고가시고 노래도 불러주시고 차도 한잔하고 수수하게 마을사람들과 어울려 다들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가수 설운도(가운데)와 허석 순천시장(왼쪽에서 네번째)을 비롯한 일행이 지난 6월 상평마을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설운도 별장은 그의 지인이자 순천출신 작가 최모씨가 상주하고, 설운도는 지방행사 스케줄이 있을시 순천에서 2~3일 정도 숙박할 것으로 전해졌다.

가수 설운도는 지난해 ‘황전 면민의 날’에 ‘명예 황전면민’으로 위촉돼 주민들과 2년째 인연을 맺고 있다.

시청 박홍파 황전면장은 “20여년전 매입한 땅으로 막상 와보니 돌산이지만, 설운도씨의 취미인 수석이 좋고, 자연건강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치유의 숲’을 조성할 계획으로 안다”며 “요즘 트롯열풍이 불고 있는데 설운도 보러 사람들이 상평마을을 많이 찾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운도는 올 초 허석 순천시장과 함께 이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순천에 오면 항상 좋을일이 생긴다”며 순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에서는 ‘송가인 진도마을’처럼 이 곳 상평마을이 조만간 ‘설운도마을’이라는 애칭으로 불릴 것으로 기대하며 트로트 성지로서의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예도로명은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5년이내의 기간을 정해 부여할 수 있으며, ‘조정래길’, ‘람사르길’ , ‘송해길’, ‘윤동주길’, ‘마리안느마가렛길’, ‘홍쌍리길’ 등 지자체가 지역홍보와 국제교류 등의 이유로 명예도로 지정이 확산되는 추세다.

시 관계자는 “명예도로명(설운도길)이기 때문에 우편이나 택배불편은 없으며, 앞서 주민설명회 때도 마을주민 모두가 설운도 영향으로 특화마을이 되면 좋을거라 환영했다”며 “시에서도 앞으로 이 곳을 설운도 특화마을로 조성해 마을관광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arkd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