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0%’ 시소펀딩…‘상환중단’ 날벼락

시소펀딩 홈페이지

“얼마전까지 연체율 0%였는데…”

동산 담보 대출 1위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인 ‘시소펀딩’이 거액의 원금을 상환키 어렵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이 망연자실이다. 시소펀딩은 금융당국에 아직 감사보고서도 제출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소펀딩은 그동안 ‘연체율 0%’를 내세우며 국내 동산담보 1등 업체로 성장한 곳이다. 오는 27일에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 발효된다.

시소펀딩은 지난 18일 ‘만기가 도래한 일부 상품의 원금 지급 지연’을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원금 상환이 지연된 상품은 현재까지 20개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까지 원금 상환이 예정됐던 투자금 규모는 1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소펀딩 투자자들에 따르면 18일 오전까지는 원금과 이자가 평소대로 지급됐다. 하지만 이후 일부 상품에서 원금과 이자 지급이 늦어졌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투자자들이 시소펀딩 측에 투자 상황 및 원금 회수 가능성을 문의했다. 시소펀딩 측은 그제서야 시소펀딩 측은 ‘원금 지급지연’을 인정했다.

시소펀딩 측은 ‘단순 지연’이라는 설명이다. 원활한 자금 순환에 일부 차질이 생겼을 뿐 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은 아니란 설명이다.

시소펀딩은 18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상환 지연 차주사와 접촉해 상세 사유를 파악 중이며 추후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매일 오후 5시에 당일 상환 변화를 안내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긴 상품의 수가 적지 않고, 돈을 빌려간 측(차주) 한 두 곳의 문제가 아니라 식료품, 마스크, 명품잡화, 전자제품 등 각기 다른 차주들 상품에 일괄적으로 지연이 발생해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시소펀딩이 홈페이지에 밝힌 원금상환 예정상품은 19일에 12건, 20일에 13건, 21일 13건, 22일 4건 등 이 주에만 42건이다.

한 투자자는 “P2P업체에서 연달아 사건들이 터지다보니 이제는 어떤 업체를 믿어야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소가) 대형업체인데 지연 상황이 발생해 난감하다. 지연 원인에 대해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다년간 대출을 중개하다보면 연체가 있을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연체가 전혀 없다가 동시다발적으로 납부 지연이 발생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에 실질적인 동일차주 여부 등을 포함해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시소펀딩은 누적 대출금 3468억원을 기록 중인 5년차 P2P업체다. 19일 기준 대출 잔액은 478억원이며 연체율은 0%다. 최근에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등록을 준비하며 금융권 출신 준법감시인을 선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오는 8월 27일 온투법 앞두고 ‘넥펀’, ‘블루문펀드’ 등 P2P 업체가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탑펀드’가 수십여개 상품의 원금 상환 지연을 통보했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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