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판정’ 박현 교수 “한국만 ‘완치자’ 표현…후유증 심각”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박현 교수가 화상 인터뷰 하는 모습.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뉴스24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완치 판정을 받은 박현 부산대 기계공학부 겸임교수가 SNS를 통해 심각한 후유증을 고백하며 질병관리본부(질본)의 대처를 질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외국에선 이미 4월부터 후유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회복자 중 후유증 환자가 많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저 혼자만 후유증을 겪는 것처럼 어디에도 언급이 없었다”면서 “한국 질본에 전화걸어봐도, 여러 병원에 방문해봐도 모두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순간 ‘완치’되고, 체력이 떨어졌거나 독한 약의 부작용이지 후유증은 없다는 말밖에 안 했다”며 후유증에 대한 정보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예전에 질본 코로나응급전화에 완치자인데 몸이 안 좋아서 전화하니 짜증내면서 ‘감기니까 그냥 집에서 쉬세요’라고 증상을 듣지도 않고 답변을 했다”면서 “후유증으로 고생하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나의 (블로그) 사이트에 연락온 두 분이 나와 거의 비슷한 후유증들을 겪고 계시고, 질본에서 똑같이 짜증부리는 답변을 듣고 병원 여기저기서 수많은 검사만 받고 아무런 도움도 못 받았더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 영국, 중국 등의 언론에서는 코로나19 회복자들을 ‘회복자’ ‘생존자’라고 표현하지, ‘완치자’라는 표현은 한국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이들 해외 언론을 보면 많은 회복자들이 뇌, 심장, 폐, 위장, 혈액관련, 신경관련, 콩팥, 맹장 질병을 겪고 있고, New York Times 이탈리아특파원의 예전 기사에서는 이(증상)들 외에도 뼈가 부서지지도 않았는데 뼈가 부서진 것 같은 통증을 후유증으로 느끼는 회복자도 많다고 했다”며 자신 역시 이와 같은 증상이 모두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지 165일째인 지난 16일에도 “요즘도 계속되는 후유증 증상은 크게 5가지”라면서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집중이 힘든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 통증, 속쓰림 등 배의 통증, 피부 질환, 만성피로 등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완치자’라는 말에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마스크를 꼭 써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라몬유 대학에 재임 중 부산대 특강을 위해 지난 2월 미국을 거쳐 귀국했다가 같은 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고 3월 7일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퇴원 후에는 ‘부산47’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회복 과정을 전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박현 교수의 코로나19 후유증 고백 글

머리가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면서 기억이 힘들고 집중이 힘든 Brain Fog가 계속 되고 있다. 조금만 집중해도 머리만 아플 뿐 아니라, 가슴통증등 다른 증상까지 심해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좋아지기도 하고, 방금 했던거나 할려고 하는 것을 기억 못하는 일이 너무 흔하다. 방금전에 비타민 약을 먹었는지도 기억 못하고, 뭘 찾을려고 구글을 열었다가도 뭘 찾을려고 했는지도 기억 못하고, 부엌에 갔다가 어 내가 왜 여기있지하는 순간도 있다. 미국 언론들보면 많은 회복자들이 brain fog 증상을 후유증으로 겪고 있다고 하고, 중국,영국 언론도 뇌질환으로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보고들이 있었다.

가슴 통증은 여전히 왔다 갔다 하고 있다. 여전히 통증이 심해지면 앉아 있으면 불편해지고, 누워서 쉬어야 하지만, 누우면 또 다른 불편함이 있다. 가슴통증도 후유증으로 중국,미국,영국등 해외 언론에 많이 언급되고 있다.

배의 통증도 여전히 왔다 갔다 하고, 여전히 속쓰림 증상도 있고, 특히 맹장이 있는 오른쪽 아랫배가 가끔 아픈 증상도 여전히 왔다 갔다 한다. 위장의 통증 또한 후유증으로 중국,미국,영국등 해외 언론에 많이 언급되고 있고, 맹장과 콩팥도 최근 미국 언론에 후유증으로 나왔었다.

여전히 피부 문제가 있다.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건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피부가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피부에 보라색 점이 생기기도 한다. 이는 혈액 및 혈관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하고, 중국,미국,영국등 해외언론에 후유증으로 혈액 및 혈관문제로 회복자들이 후유증을 겪고 있다는 보고들이 있었다. 그런데, 피부색뿐 아니라 건조증도 여전히 문제이다. 물을 많이 마시고 있지만, 여전히 짧은 팔 상의나 짧은 바지를 못 입는다. 4월에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잤다가 피부 건조증이 갑자기 심해졌고, 5월에 짧은 팔 상의, 짧은 바지 입은 하루만에 노출되었던 부위만 피부건조증이 심해졌고, 요즘도 선풍기 바람에 조금만 노출되어도 노출된 부위만 피부 건조 증세가 나타난다.

만성피로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이도 여전히 좋았다가 나빴다를 반복한다. 예전에는 날 별로 좋은 날, 나쁜 날이 있었지만, 요즘은 아침에 좋았다가도 갑자기 오후에 나빠지기도 하면서 예측 불가이다. 뉴욕에 있는 미국 의사 친구는 예전부터 나의 후유증으로 신경계열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고, 해외언론들도 후유증으로 신경계열 문제를 보고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한시간 산책으로 체력 관리를 할려고 하는데, 요즘도 마스크 안 쓰고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다. 마스크도 안쓰고 전화로 큰 소리로 잡담하면서 바로 옆으로 걸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매일 적어도 1,2명은 있다. 산책때 지하철역을 지나가는데, 지하철역에서 나오는 사람중에 마스크 안 쓴 사람들도 꽤 있다. "완치자"라는 말에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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