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현재로선 中과 무역 관련 대화 원치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번 공식 석상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으며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중국 역시 자국 기술기업들을 향한 미국 측의 압박을 막겠다는 움직임을 구체화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까지 더해지며 무역을 둘러싼 미·중 양국 간의 긴장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 장벽 현장 방문을 위해 애리조나주 유마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 회의를 연기했다면서 “지금 당장은 중국과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미·중 양국이 지난 15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고위급회의가 연기됐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의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1단계 무역합의 발효 6개월을 맞아 15일 화상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미·중 양국은 새로운 회의 일정에 대해선 아직 합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합의에서 손을 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지켜볼 것”이라고 다소 유보적인 말을 남겼다.

최근 미중 양국은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두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별로 의미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별다른 진척이 없을 경우 1단계 합의를 종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의 선도 기술기업을 향한 제재 부과 등 압박 수위를 더 높여가고 있다.

이에 중국 역시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치며 양국 간의 긴장은 더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 당국은 최근 들어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미국의 자국 기업 제재 문제와 연동시키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내비치며 대선을 석 달가량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현 상황에서 1단계 무역 합의가 파기되면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가 또 중단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지지층인 ‘팜 벨드’ 농민들의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런훙빈(任鴻斌)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한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들을 멈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 내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대선후보 공식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는 24~27일 개최된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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