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450명 넘어…신천지 때보다 빠르다”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주도의 집회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청와대가 이례적으로 거듭 비판에 나섰다. 청와대는 “‘신천지 사태’ 초기 때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며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전 목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전 목사가) 방역 당국의 경고에도 비협조로 일관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450명이 넘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이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언론 보도에 의하면 신천지 초기보다 확산 속도가 더 빠르다. 그간 방역 당국에 비협조한 결과,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결과”라고 우려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시한 방역 조치 방해자에 대한 엄단 예고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대통령이 정부에 지시한 대로 앞으로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고 방역 방해 일체 행위는 국민안전 보호와 법치 확립 차원에서 엄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진행된 코로나19 상황점검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매우 엄중한 상황이자 중대한 고비”라며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에 대해서는 진단검사, 역학조사, 자가격리 등 지역사회에 전파를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앞서 SNS메시지를 통해 "대규모 집단감염원이 되고 있는 일부 교회의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광화문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재확산을 거듭 비판한 문 대통령은 일부 신도가 검사를 받지 않는 데다가 자가격리 조치까지 위반한 채 집회에 참가한 데 대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온 국민이 오랫동안 애써온 상황에서 국민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대단히 비상식적 행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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