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금호 CEO, 금주 내 만난다…아시아나 재실사 여부 논의

[사진=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을 위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주 만난다. 핵심 의제인 재실사에 대한 입장 차가 좁혀진 것이 아니어서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

19일 양측 협상 상황에 정통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산 측이 금주 내에 일단 만나자고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상 의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실무진 협상이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협상에는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와 권순호 현산 대표이사가 참석하고 실무진이 배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참석하지 않는다.

[사진=권순호 HDC현산 대표이사(현산 제공)]

만남은 현산은 지난 9일 대표이사 간 대면협상을 제안한 데 대해 금호가 수락하면서 추진됐다. 이후 양측 실무진이 의안 등을 조율했지만 아직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의심되고 추가자금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등의 9가지 이유를 들어 12주간 재실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는 현산의 ‘12주 재실사’ 요구가 연말까지 시간을 끌어보려는 속셈이라 보고 있다. 이미 7주간의 재실사 기간 동안 충분한 자료를 제공했기 때문에 전면적인 재실사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 역시 “원칙적으로 재실사는 수용할 수 없다”며 “거래 종결과 인수 이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제한적인 수준의 재실사는 고려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금호가 재실사를 수용하되 기간을 4주 정도로 단축하는 식으로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재실사의 범위에 대해 합의가 되지 않고서는 타결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저하게 만든 핵심 원인인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양측의 협상은 더욱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형국이 됐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현산 회장도 올해 두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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