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계획 미뤘는데 또…” ‘답답한’ 예비 부부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 정부가 19일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한 2단계 조치가 시행되면서 지난 봄 ‘코로나 대유행’ 때 이미 한 차례 결혼식을 미룬 예비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만약 사태가 악화돼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되면 예식장 이용은 아예 불가능하게 된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서울·경기는 지난 16일부터, 인천은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돌입했다. 정부는 이날 0시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유흥주점·대형 학원·뷔페 식당 등 방역상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시설의 영업을 금지하고,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행사도 금지 조치했다.

이 같은 재확산세에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3단계 격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3단계는 최근 2주 내 일일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이 되거나, 1주 2회 이상 ‘더블링 현상(일일 확진자가 전일 대비 2배로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할 시 적용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3단계로 격상되면 예식장 등이 중위험시설로 분류돼 운영이 아예 중단된다. 이 같은 분위기에 올 봄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결혼을 한 차례 미뤘던 예비부부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며 입을 모았다.

오는 23일 결혼식을 할 예정인 예비 신부 오모(30)씨는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고 여름이 되면 잠잠해질 줄 알고 3월 결혼식을 8월로 미룬 것부터 사실 속상했다”며 “결혼식을 지방에서 해 서울이랑 경기도에 사는 친구들은 (결혼식에)와도 되냐고 물어보는데, 어떻게 그걸 오라 마라 하겠냐”고 토로했다.

오는 10월 말 대만인 예비 신부와 결혼 예정인 이모(30)씨도 “(사회적 거리두기)1단계든, 2단계든 아내 될 사람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처가 쪽 식구들이 대만에서 한국으로 넘어와야 하는데 그 자체마저 이제 못 하게 되니 그게 제일 큰 타격”이라며 “방역 모범국인 대만에서 한국으로 와 달라고 하기도 힘들고, 대만에서도 할 거지만 또 언제 할 수 있단 보장도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도 예비부부들은 괴로움을 토로했다. 국내 1위 규모의 한 예비부부 커뮤니티에는 ‘3월에서 미뤘는데 또 이 상태가 오다니’, ‘이제 겨우 다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미치겠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상향 시, 예식장 기존 계약 무효처리 해주세요!’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3만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얻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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