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환자’ 14%…‘거리두기’ 준수에 차단 성패 달렸다[코로나19 재확산 초비상]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비율이 14%로 치솟고 전국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감염 전파를 막는데 가장 효과적인 ‘거리두기’ 준수에 재확산 차단의 성패가 달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시청 본관 2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직원들이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1602명 가운데 ‘깜깜이 환자’는 220명으로 전체의 13.7%를 기록했다. 그렇지 않아도 무증상 확진자가 많은데 감염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확진자까지 가세해 전국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 대유행으로 번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최근 수도권 재확산을 촉발한 사랑제일교회 신도의 경우 추적이나 차단이 가능해 방역당국의 관리 아래 있지만 불특정 다수가 참여한 광화문 집회에서 확진자가 지금 발견된 10명 보다 훨씬 많고 이로 인해 깜깜이 환자가 폭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들로 교회 활동과는 별개로 집회에 참석한 이들의 감염 사례가 확인된 셈이다. 미분류나 사랑제일교회와 무관한 확진자 발생이 늘어난다면 또 다른 집단유행으로 가는 초기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전날부터 기존에 서울·경기지역에 시행되고 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강화하고, 인천에도 동일한 방역조치를 적용했다. 아울러 ‘깜깜이’ 확진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가 감염 전파를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적극 참여를 촉구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번주가 대규모 유행이 전국으로 번질 것인가,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중대한 고비가 되는 한 주인 만큼 수도권 주민들은 힘들더라도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의 최장 잠복기인 2주를 고려하면 거리두기가 잘 준수될 경우 8월말에서 9월 초쯤에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학계의 한 전문가는 “이미 전국적으로 감염이 이어지고 깜깜이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하는 것으로는 재확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수도권은 거리두기 3단계, 나머지는 2단계 정도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아 환자가 폭증하면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 유행을 차단하지 못하면 환자가 단시간에 폭증해서 적시에 환자 치료가 어려워지고, 병상 수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독감 예방접종을 놓는 데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을 이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거리두기 준수로) 감염 규모를 억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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