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쿠데타군 “민정 이양하겠다”…유엔·EU 등 국제사회 반란 규탄

말리 쿠데타군인 ‘인민구조전국위원회’의 대변인 이스마엘 와구에(가운데) 대령이 19일(현지시간) 언론을 향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이날 쿠데타군은 향후 민간 과도정부를 구성해 새로운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프리카 말리에서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을 사임시킨 쿠데타군이 민정 이양을 약속했다. 하지만, 반란을 규탄하는 국제 사회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쿠데타를 일으킨 반란군은 국영방송 ORTM을 통해 내보낸 성명을 통해 자신들은 ‘인민구조전국위원회’며, 향후 민간 과도정부를 구성해 새로운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위원회 대변인인 이스마엘 와구에 대령은 “여러분과 하나 돼 우리는 혼돈에 빠진 이 나라를 이전의 위대한 국가로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구체적인 민정 이양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아시미 고이타 대령은 자신이 쿠데타군의 수장이라고 선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케이타 대통령의 사임과 의회 회산에 대해 과거 식민 종주국인 프랑스를 비롯한 서방 세계 국가들은 서아프리카 전체 사헬지역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같은 날 긴급 비공개회의를 개최해 반란을 규탄했다. 이어 반란군에게 지체 없이 막사로 돌아갈 것과 구금된 말리 지도자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도 말리 지도부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쿠데타로 인해 사임한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말리 대통령. [로이터]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27개 회원국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개최해 “우리는 수감자들을 즉시 풀어줄 것과 법치로 돌아갈 것을 요청한다”면서 “우리는 말리 등 지역 안정과 테러와의 싸움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말리 사태와 관련해 무력에 의한 정권 교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프리카 국가 간 공동체들 역시 일제히 말리 쿠데타에 대한 비판 성명을 내놓았다.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말리의 비헌법적 정부 교체”라며 “군부가 구금 중인 대통령과 총리 등 지도자들을 석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수개월간 말리 정국 혼란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도 쿠데타와 관련해 금융제재 등 보복 조치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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