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탓 韓 최고위급에 직접 요구”…다시 부산행 택한 中 양제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방한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회담을 갖는다. 2년 전 비공개 회담 때도 부산에서 만남을 요구했던 양 정치국원은 이번에도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청와대에 직접 부산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중국 측 외교 소식통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양 정치국원이 청와대의 서울 회담 제안에도 직접 ‘부산에서 만남을 갖자’고 요구했다. 주된 사유는 회담 보안 때문이지만, 귀국 후 방역 절차 등도 함께 고려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양 정치국원이 보안 문제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 그간 회담과 관련한 협의도 통상적인 외교채널이 아닌 최고위급을 통해 별도로 이뤄졌다”며 “당사자가 직접 요청한 사안이기 때문에 한국 쪽에서도 별다른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전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양 정치국원의 부산 방문에 대해 “장소는 중국 측의 일정 및 희망사항 등을 고려해 양국 협의를 통해 부산 개최로 결정한 것”이라며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 문제와 이번 회담 장소 결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간 양 정치국원은 비공개 회담 때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서울이 아닌 부산을 선택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3월 시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을 때는 서울에서 만남을 가졌지만, 같은 해 7월 비공개 방문 때는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대화를 나눴다. 중국 외교부는 양 정치국원의 방한 장소와 관련한 질문에 “양국의 (교류) 메커니즘에 따라 부산을 방문해 서 실장과 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청와대가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과 회담 장소와는 연관이 없다”고 했지만, 중국 측은 회담 장소에 코로나19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 정부 내에서도 고위급의 출장 후 진행되는 방역 규정이 있다”며 “방문지의 코로나19 감염 상황 역시 내부적으로 검토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일 개최된 한중 경제공동위원회도 코로나19로 인한 항공편 제한 탓에 베이징이 아닌 칭다오에서 회의가 이뤄졌다.

osyoo@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