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집단감염… 코로나19 전국 확산 우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관련된 전국 확진자가 n차 집단감염의 고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어 지난 15일 전국 각지에서 참여자들이 모인 서울 광화문 대규모 집회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전국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엿새간 총 1288명으로, 지속적으로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치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강화 조건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부산과 광주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17명이 확진됐고, 감천항에 정박 중인 어선 ‘영진607호’ 사례에서도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증가했다. 광주 상무지구 유흥시설 관련 확진자는 전날 정오 기준 총 19명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최대 집단 감염 뇌관으로 지목되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도 현재 총 623명으로, 이 중 35명은 비수도권에서 나왔다. 지역별로는 ▷충남 12명 ▷강원·경북 각 5명 ▷전북 4명 ▷부산 3명 ▷대구·대전 각 2명 ▷충북·전남 각 1명 순으로 전국적인 감염 확산 추세가 보이고 있다.

문제는 해당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의 역학조사 비협조로 비수도권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단 점이다. 방역당국이 확진자의 접촉자와 동선을 한정할 수 없으면 역학조사를 통한 ‘n차 감염 고리’ 차단이 그만큼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교회과 관련한 확진자 389명은 연락두절 상태거나 본인이 해당 교인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등 검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 이도 600여 명으로, 서울시와 경찰은 현재 함께 신원 확인을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전국 각지에서 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국 확산 가능성 역시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광복절 광화문 집회엔 대구에서 1600여 명, 대전에서 750여 명, 울산에서 약 500명, 경북 포항에서 340여 명, 전북에서 200여 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해당 집회 집단감염 사례는 수도권에서 5명(서울 2명·경기 2명·인천 1명)이 나왔고 부산과 경북에서 각 2명, 충남에서도 1명이 발생했다.

방역당국 역시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집회 특성상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는 중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 관련 전세버스 이용자 명단, 이동통신사 기지국 이용 명단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정확한 명단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명단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확산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며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면 증상과 관계없이 즉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가서 조속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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