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비씨카드, 케뱅 감당해낼까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비씨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이 카드사 중 유일하게 감소하면서 케이뱅크 출자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씨카드는 케이뱅크 최대주주로 향후 자본확충에 앞장을 서야하다.

비씨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538억원으로 집계됐다.2017년 900억원대에서 2018, 2019년에 700억원대를 유지했으나 올 상반기 급감했다. 비씨카드는 카드론 등 대출상품을 취급하지 않아, 최근 다른 카드사들 순익에 기여했다고 꼽히는 ‘불황형 흑자’ 또한 누릴 수 없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 도입, 을지로사옥 매입 등 대규모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발생했고 코로나19 여파로 해외관광객이 감소한 데 따른 매출 감소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순익 악화에 추가 지출도 늘었다는 점이다. 비씨카드는 올해 케이뱅크의 34%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 올라서면서 7월 말 1950억원의 주금을 납입했다. 올 반기 순익의 3배가 넘는 지출이다.

케이뱅크의 최근 증자 후 자본금은 9016억원으로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자본금 1조8254억원(3월 말 기준)의 절반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내년 중 추가증자를 결정하면 비씨카드의 부담은 더해진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이달 간담회에서 “내년 최소 한 번에서 두 번의 유상증자가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 수준으로 자본금을 확충하고, 기존 주주들이 또 다시 증자에 참여한다고 하면 비씨카드 입장에서는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비씨카드는 17년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보유하고 있던 마스터카드 주식 145만4000주 중 95만주를 올 상반기해 처분해 3500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마스터카드 주가가 현 상황으로 유지되고 남은 지분까지 올해 매각이 이뤄지면 15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더 손에 쥐게 된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산 감가상각비가 지속적으로 손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케이뱅크는 추가 증자를 논할 시점은 아니지만 회사채 발행,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 사내 유보금 등으로 (출자)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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