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씨, 수박씨…먹어도 좋은 여름과일 씨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여름 과일을 먹을 때는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달콤한 과육에서 툭 튀어나오는 과일씨를 그냥 씹어 먹어도 될까의 문제다. 딱딱하고 씁쓸한 맛의 과일씨는 반갑지 않은 상대이지만 포도나 수박, 참외와 같은 일부 여름과일에는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버려지기 일쑤였던 씨앗도 영양소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수박씨

수박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해외에서는 슈퍼푸드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주목할만 한 슈퍼푸드를 소개하면서 수박씨를 언급했다. 리놀렌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이나 체지방 축적을 막는다는 이유에서이다. 또한 수박씨는 씨앗중에서도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식이섬유가 다량 들어있어 장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박씨는 과육을 먹으면서 씹어도 되지만 소화가 불편하다면 차로 활용하는 방법이 좋다. 말린 수박씨를 기름을 넣지 않은 프라이팬에 볶은 후 믹서기에 곱게 갈아 차로 끓여마시면 된다. 보리차처럼 구수한 수박씨 차는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방광염이나 기관지염의 예방에 좋다. 또 볶은 수박씨는 견과류처럼 섭취해도 된다. 중국에서는 호박씨처럼 볶은 수박씨를 전채로 내놓기도 한다. 또한 볶은 수박씨가루는 미숫가루 등의 다른 곡물가루와 함께 섞어 먹어도 좋다.

▶참외씨

참외씨의 경우 ‘배탈이 난다’라는 옛말로 인해 섭취를 기피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상한 참외에서 비롯된 말이며, 신선한 참외는 씨까지 먹어도 된다. 더욱이 식이섬유나 칼륨 등의 미네랄도 풍부하다. 특히 참외씨를 발라낸다고 태좌(참외씨가 붙어있는 하얀 부분)까지 모두 덜어낸다면 참외 속 영양소를 쓸어버리는 것과 같다. 태좌에는 과육보다 5배나 많은 비타민C가 들어있다.

▶포도씨

포도씨 역시 콜레스테롤이나 비만 예방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학술지 ‘농업식품화학지’(2015)에서 건국대 연구팀은 포도씨 분말 섭취로 장내 세균총을 개선시켜 비만이나 고지혈증 등 대사성질환의 예방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또한 포도씨의 레스베라트롤(폴리페놀계 물질) 성분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경상대 의학전문대학원의 연구(2012, 미국당뇨병학회지)도 있다. 다만 다른 씨앗에 비해 딱딱하므로 꼭꼭 씹어서 먹거나 평소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아예 밷는 것이 낫다.

▶먹지 마세요

먹으면 안되는 여름 과일의 씨도 있다. 앵두씨와 복숭아씨, 매실씨가 대표적이다. 여름이 제철은 아니지만 자주 먹는 사과씨도 해당된다. 모두 아미그달린(amygdalin) 성분이 씨앗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몸에서 소화액과 만나면 유독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복통이나 구토, 어지러움,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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