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식당 셧다운…외식업계 줄도산하나

서울의 한 뷔페식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영업을 임시 정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뷔페식당을 시작으로 외식업계가 ‘전 매장 임시 영업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뷔페형 매장들이 처음으로 모두 셧다운 됐고, 정부가 현재 검토 중인 3단계 조치까지 시행되면 주점, 카페 등도 모두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3단계 조치가 본격화하면 국내 경제도 사실상 올스톱 돼 ‘소비절벽’이 다시 올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형·중소형 등 업체 규모와 상관없이 외식업계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며 줄도산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전국 뷔페식당 모두 임시 영업정지=2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전국 뷔페식당 매장들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지난 23일 0시부터 임시 영업 중단을 시작했다. 대기업부터 중소 브랜드 뷔페형 매장, 예식장 뷔페까지 예외는 없었다.

임시 영업중단을 한 매장은 CJ 푸드빌의 빕스·계절밥상, 이랜드이츠의 애슐리·피자몰·로운샤브샤브, 신세계푸드 올반·보노보노 등이 23일부터 영업을 하지 않는다. 계절밥상은 24일부터 전 매장을 운영 중지했으며, 나머지 브랜드들도 일부 지자체로부터 공지를 받지 않은 매장을 제외하곤 문을 닫았다.

예식장 뷔페와 토다이·쿠우쿠우 등 씨푸드 뷔페 브랜드도 관련 공지를 띄우고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수도권에만 매장이 있는 토다이는 수도권 영업 중단이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전체 매장 5곳에 대해 휴업 조치했다. 쿠우쿠우는 강릉·대구 등 일부 지점을 제외하고 전 지점을 짧게는 오는 30일까지, 길게는 9월 초까지 휴업하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정부의 강도 높은 조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겪지 못했던 뿐만 아니라 사업 운영 역사상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이다. 뷔페식당은 지난 5월부터 방역 의무 부과→수도권 운업 중단→전국 운업 중단 등 정부 지침을 성실히 이행해 왔지만, 갈수록 요구 사항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식업계는 당분간 매장 영업이 어려운 만큼 매장 정리에 힘쓸 예정이다. 보유 식자재를 폐기처분하고 기존 직원들을 어떻게 할지 논의할 방침이다. CJ 푸드빌의 경우 기존 직원을 제일제면소 등 다른 계열사로 파견 근무하기로 결정했다.

▶3단계 격상되면 ‘줄도산’ 위기=문제는 지금이 고비의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정부가 현재 검토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뷔페식당 뿐만 아니라 일반주점·커피 전문점 등 민간 다중시설도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필수 경제활동 외에 외출이 자제되며 1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모임, 행사가 금지되어 사실상 경제가 마비 상태에 이를 수 있어 외식업계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

이미 커피 전문점들은 코로나 재확산과 좌석수 축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영향으로 홀 이용객이 감소한 상황이다. 한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최근 홀 이용객이 20% 이상 빠졌다”며 “상대적으로 테이크아웃과 배달 주문고객은 소폭 늘었으나 타격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벼랑 끝에 내몰린 외식업계가 조만간 고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발령된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지역의 자영업자들은 이미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3월 수준으로 매출이 하락하는 등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조만간 전국으로 확산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사무차장은 “2단계였던 지난 주말만 봐도 외출이 줄어들었는데 3단계면 더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며 “이미 타격을 입은 외식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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