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줄어도…치즈는 더 먹었다

SPC삼립·쿠팡 협업 브랜드 ‘얌’17종 제품.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외식 소비가 쪼그라든 가운데,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치즈 수입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치즈 수입량은 7426만㎏으로 전년 동기(6670만㎏) 대비 11.3%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상반기 성장률(3.3%)과 비교해 더 큰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 외식 시장에서 치즈 소비는 예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올해 상반기 업소용 치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코로나 영향으로 간편식 시장은 더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제조사들의 치즈 사용이 늘어 전체 수입량은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업체 상당수가 국산보다 단가가 저렴한 수입치즈를 간편식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해외여행 기분을 낼 수 있는 이국적 메뉴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최근 밀키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다양한 양식류를 선보이다보니 치즈 소비가 크게 늘고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밀키트업체 관계자는 “크림파스타와 치즈닭갈비 등 메뉴에 치즈를 쓰는데 올해 판매량이 많이 늘다보니 치즈 사용량도 두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며 “수입산 치즈를 섞어쓰는데 미국과 뉴질랜드산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4월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 확산 영향으로 식사 뿐 아니라 간편식 간식 수요도 크게 늘었다. 이에 식품 제조사 뿐 아니라 SPC 등 외식업계도 에어프라이어 전용 베이커리 등을 출시하며 시장에 가세했다. 특히 냉동 핫도그와 피자, 치즈볼 등의 간편 간식류가 인기를 끌면서 치즈 소비량을 더욱 늘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냉동피자 시장 1위 업체인 오뚜기는 올 상반기 냉동피자 매출이 전년대비 약 3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 유럽연합(EU)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가 철폐되고 무관세 물량이 증가하면서 수입산 치즈 가격은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수입치즈 소비자가격은 2016년 100g당 6372원에서 2018년 5533원으로 나타났다. 2년 만에 13.2% 인하된 것이다.

수입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다보니 국내 치즈 자급률은 4% 미만에 불과하다. 이에 치즈 소비가 늘어도 국내 유업계는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수입치즈와 정면승부를 목표로 올해 국산숙성치즈팀을 꾸리고 제품 연구개발에 힘써왔으나,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이 다소 위축된 탓에 현재 속도를 조절하며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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