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무기한 파업에 전임의 가세…의료공백 우려 고조

2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관계자가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뉴스24팀] 의과대학 정원 확대 재논의 등을 요구하는 전공의들의 무기한 파업이 시작된 가운데 24일 전임의들도 파업에 동참한다. 이번 주 전임의를 시작으로 봉직의, 개원의의 파업까지 예정돼 있다.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만나 ‘진정성 있는 논의의 시작과 전공의들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료 적극 참여’에 합의하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전임의 288명은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이로써 서울대병원은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 상당수도 업무에서 손을 뗐다.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투석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 업무는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전임의 일부도 이날부터 파업에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상강사, 펠로 등으로 불리는 전임의들은 순차적으로 단체행동에 돌입해 오는 26일 열리는 대한의사협회의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2차 총파업에는 의협의 주요 구성원인 개원의는 물론 전공의, 전임의, 봉직의 등 의사 전 직역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는 전공의의 공백을 메웠던 전임의마저 파업에 나설 경우 진료에 상당한 지장이 생길 것으로 우려한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신규 환자 유입을 제한하고 수술 건수를 줄이는 등 대처하고 있다”며 “전임의 등이 전부 병원 밖으로 나갈 경우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실제 전공의 무기한 파업이 시작된 후 주요 병원은 외래 진료와 신규 환자 입원, 수술 등을 줄이며 한정된 인원으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진료 예약이 연기된 환자 사례도 보고됐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다음 주 월요일(24일) 세브란스 진료 예약했는데요. 전공의 파업으로 진료가 불가해 30주부터 오라고 연락받았다”는 내용의 임신 20주차 임산부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에 아이 진료를 예약했다는 부모도 “월요일(24일) 진료 예정이었는데 의사 파업으로 진료가 어렵다며 9월 2일로 변경하라고 했다”며 “직장인이라 (아이 진료를 위해) 겨우 휴가를 받아놓은 건데 일방적으로 취소당했다”고 토로했다.

정부와 의협은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책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계에서 반대하는 정책 추진을 보류한 채 의료계와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의협은 정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서로 먼저 물러서라며 치킨게임을 벌이는 양상이다.

다만 정부와 의료계가 진정성 있는 논의에 착수하기로 합의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대전협은 전날 밤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정 총리와의 면담에서 정부와 의료계가 진정성 있는 논의를 시작했다는 데 합의하고 전공의들은 코로나19 대응 진료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6일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의협도 대전협에 이어 이날 오후 정 총리를 만나 의료정책과 의료계 총파업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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