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20여명 자가격리·보좌진 ‘재택’

국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의원들이 광주·인천·대전 등 전국 각지 행사 및 방송에 참여했다가 직·간접적으로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경우도 다수 발생했다. 국회는 세미나 중지, 보좌진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국회의원이 20명을 넘었다. 황운하·이상민·조승래·장철민·박영순·박범계 등 더불어민주당 대전 소속 의원들은 전날 오전 방역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하라는 통보를 받고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또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행사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져 양향자·민형배·이용빈·설훈·김두관·김홍걸 의원 등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도 했다. 이들과 접촉한 범여권·야권 의원을 비롯해 보좌진 역시 일정을 잠시 멈추고 방역지침에 따르고 있다.

조승래 의원과 황운하 의원은 이날 각각 본인의 페이스북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오늘의 음성이 언제든 내일의 양성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두려움이 엄습하지만, 더 엄중한 자세로 코로나와 맞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의원 보좌진들도 마찬가지다. 전날 국회 차원의 재택근무 권고조치가 나온 이후 상당수 보좌진들이 국회로 출근하지 않았다.

상임위원회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법사위 관계자에 따르면 법원 관계자 중 확진자가 발생해 이날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도 법원 인원의 출석 없이 진행된다.

또 2019년 회계결산 심사 및 현안보고가 진행 중인 다른 상임위들도 철저한 방역조치를 이유로 최소 인력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 기관 배석자와 취재진은 최소한의 인력만 출입하도록 했으며, 전체 참석자도 50인 이하로 제한했다. 또 질의자가 아닌 위원은 다른 곳에서 대기토록 조치했다.

한편 박병석 국회의장은 전날 미등록 방문자의 출입을 제한하고 국회 직원과 보좌진 등에 재택근무, 시차출퇴근제를 권고했다. 국회 내 모임과 세미나 일정은 2주간 의원회관 및 도서관 회의실 운영 중단으로 전면 취소됐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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