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P2P’ 무더기 퇴출 초읽기

10곳 중 9곳 넘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들이 금융감독원의 감사보고서 제출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100곳, 많게는 200곳 가까운 P2P 업체들이 ‘제도권 밖’ 대부업체로 남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업체에 투자한 이들은 자금회수 가능성도 그만큼 불투명해질 수 있다. 금융당국도 온투법 유예 기간(1년)이 끝나는 내년 8월 전까지는 P2P 투자에 신중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출 채권에 대한 회계법인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업체는 이날까지 20여개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이 P2P업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업체수는 240여개다.

27일 시행되는 온투법에는 사업자 등록요건으로 준법감시인 선임을 비롯, 대출 규모에 따른 최소 자기자본 요건(5억원·10억원·30억원), 부채비율, 전산 환경, 인력 기준 등이 명시돼 있다. 금융업체로서 필요한 최소한의 관리체계다. 이마저도 갖추지 못했다면 투자자 돈을 투명하게 관리할 능력이 부족한 셈이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온투금융업 등록이 어렵게 된다. 금감원이 업체가 제출한 회계보고서를 분석해 적격 업체만 등록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를 미제출하거나 부적격 판정을 받은 업체들은 금감원이 현장 조사를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대부업체로 남거나 폐업 절차를 밟게 된다.

투자한 P2P업체가 온투법 등록에 실패할 경우 경쟁적 자금회수에 나서는 ‘펀드 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P2P 시장 전반에 대혼란이 불가피해진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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