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뿔난 농인들…인권위 진정

주요대학병원 전공의 파업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본관 앞에서 서울대 의대 3학년생이 의료계 현안 및 전공의 파업 지지 등의 내용이 담긴 성명문을 옆에 두고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의대생들이 정부의 의료정책을 비판하며 벌인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두고 청각장애인들이 수어 비하라며 인권위에 집단으로 진정을 제기했다.

25일 장애인 인권단체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은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벌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를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했다. 총 16명의 농인이 진정인으로 참여했다.

당초 '덕분에 챌린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존경'을 뜻하는 수어 손 모양으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의대생들은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의 의료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손 모양을 뒤집어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벌였다.

이 단체는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존중'을 뜻하는 수어를 뒤집어 희화화한 것으로 수어가 모어(母語)인 농인들에게 불쾌하고 모욕적이다"라며 "희화화된 해당 손동작이 부정적 의미를 가지게 될 수 있다는 점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들은 의료현장에서의 청각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배제도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청각장애인 김여수(28)씨는 수어로 "올해 3월 두 아들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에 갔는데, 수어 통역도 없고 마스크를 낀 의사들은 소통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필담으로도 소통이 안 돼 불안감만 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덕분이라며 챌린지'는 농인에 대한 의료계의 배려 부족에서 생긴 일"이라며 "농인들의 언어를 더는 훼손하지 말고 제대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의대협 측은 이 같은 비판이 제기되자 이달 22일 "상심했을 농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성명을 내고 문제가 된 손 모양 사용을 중단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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