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보험, 2%대 고금리에 부자들 열광…방카서 ‘불티’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보험사들의 고금리 저축보험이 부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저축은행 조차도 연 이자율이 2%를 밑도는 상황에서 2% 중반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서다. 물론 변동금리지만, 최저 1%를 보장한다. 만기가 길지만,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5일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보면 저축보험을 판매하는 국내 생명보험사 17곳의 8월 공시이율은 평균 2.31%다. 메트라이이프생명이 2.54%로 가장 높고, 1,2위 생보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공시이율도 2.41%와 2.4%로 높은 편이다. 달러 저축보험의 경우 무려 3% 중반이다.

물론 확정금리는 아니다. 다만 금리를 아무리 내려도 최소한의 최저보증이율은 보장해 준다. 8월 기준 생보사의 최저보증이율은 1% 정도다. 저축보험은 10년만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재직기간동안 소득세에 대한 세액 공제혜택이 있어 과세가 이연되는 절세 효과도 있다.

은행 금리는 1% 미만이고, 이자소득세 15.4%까지 떼이면 사실상 마이너스다. 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가 1.8%로 내려 앉았다. 최저보증이율만 확보하더라도 저축보험이 비교우위다.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상품 판매가 암담해진 은행권에서는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다. 은행이 받는 저축성 보험 수수료는 최대 2% 정도다. 보장성보험(5~8%)보다 수수료율이 낮지만 저축성보험은 건당 보험료가 훨씬 높은 편이다.

A은행의 자산관리(WM) 담당자는 “사모펀드가 죽으면서 저축보험이 대체제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초저금리시대에는 한 번 잃은 돈을 만회하기 힘들어서 안전한 저축성보험에 부자들이 열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지 기간이 길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저축성보험에 가입했다가 중도 해지로 손해보지만 부자들은 목돈을 일시납으로 묵혀두거나 만기 후 또 다시 가입하는 등 저축보험 ‘풍차돌리기’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생명보험사 상반기 실적을 보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채널의 일시납·단기납 저축성 보험 판매 호조로 전체 수입보험료가 1조9159억원(3.7%)나 급증했다. 이 가운데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9771억원이 증가했고 퇴직연금이 6889억이 늘었다.

보험사들은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제도를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여왔다. 저축보험은 회계상 부채로 잡혀 재무건전성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때도 고금리 확정금리 상품 판매를 늘려 현금을 확보했었다. 최근 일부 중소형사가 확정금리 상품을 특판으로 내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일부 역마진이 날수도 있겠지만 2% 정도면 감당할 만한 범위이고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생보사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5%를 보였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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