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남다른 ‘커피사랑’…카페를 어찌할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조치 중인 지난 21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이용객과 착용하지 않은 이용객들이 각각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한국인들의 남다른 ‘커피 사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부추기고 있다. 카페에서는 유독 이용자들의 경각심이 낮고 현실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도 쉽지 않아,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상관없이 ‘테이크아웃 온리(Take Out Only)’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2018년 기준)은 연간 353잔으로, 세계 평균 132잔의 2.67배에 달한다. 특히 2015~2018년 세계 소비량은 130→132잔으로 변화가 미미했던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인의 소비량은 291→353잔으로 급증했다. 관세청이 제공하는 수출입 무역 통계에 따르면 국내의 커피 소비량을 가늠할 수 있는 ‘커피류(원두·생두 등)’ 수입량은 지난해 약 16만8000t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유별난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요즘 같은 비상 시국에도 카페 찾기로 이어져 코로나19 확산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카페는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 12종에서 빠져 있다. 지난 19일 자정부터 영업이 중단된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실내집단운동 ▷직접판매홍보관 ▷대형학원(300인 이상) ▷뷔페 ▷PC방과 달리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한 것이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구매한 방모(40)씨는 “카페 안은 안전지대로 여기는 위험불감증이 만연한 것 같다. 지하철역 등은 생업을 위해 어쩔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커피맛에 민감하다면 테이크아웃을 이용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직장인 최모(34)씨도 “마스크 잘 쓰고 외출해서 카페에선 마스크부터 벗는 경우가 많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인데 마실 때에만 빼라?’ 현실적으로 가능한 지 모르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최씨의 같은 회사 동료인 김모(37)씨는 “뉴스에서 보니 유노윤호가 빨대 구멍이 있는 마스크 특허를 개발했다는데, 상용화 여부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했다. 가수 유노윤호는 지난 3월 음료 섭취용 캡이 달린 마스크 디자인을 출시해 특허청 홈페이지에 게재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재 사내외에서 상품으로 진행하고 있는 건은 없다. 향후 사내 굿즈 출시는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카페를 결국 테이크아웃 온리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페 내에서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에는 한계가 있고, 창문이 없는 곳도 많아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기는 에어컨 없이는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벅스는 코로나 사태 이후 전국 매장에서 평균적으로 테이블 간격 2m, 좌석 간격 최소 1m를 유지했으나 ‘파주야당역점 사례’에서 보듯 대규모 감염을 막지는 못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파주 스타벅스에서는 무증상자가 기침·재채기 없이 대화만 했는 데도 천장형 에어컨을 타고 삽시간에 코로나19(바이러스)가 번졌다”며 “카페를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 중 결제자 외에는 동선을 파악하기조차 쉽지 않다. 결국 카페들은 ‘거리두고 줄서기’를 철저히 하는 가운데 ‘테이크아웃 온리’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코로나19 지역 감염 사례가 속출하자 카페 영업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업주 피해를 고려해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도록 조치한 사례가 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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