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라의 동방불패] 아슬아슬 싼샤댐…중국발 식량원자재 대란 오나

중국 후베이성 이창 부근의 양쯔강 유역에 건설된 싼샤댐이 23일 대량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싼샤댐은 올해 들어 5번째로 양쯔강 유역에 발생한 홍수를 무사히 벗어났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8시 싼샤댐의 수위는 167.65m까지 올라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100년만의 위기다”

두달 넘게 이어진 홍수로 창장(長江·양쯔강) 싼샤(三峽)댐이 붕괴위기에 처하자 불리한 정보를 감추는 중국 관영언론마저도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일 싼샤댐은 방류량을 초당 4만9000㎥까지 늘리며 범람 위기를 넘겼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에 하나 범람한다면 세계 경제에 사상 초유의 피해를 가져올 ‘블랙스완’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중국 남부 지역은 쑥대밭이 됐다. 중국국가홍수가뭄방지센터에 따르면 603만2600헥타르 규모의 농지가 피해를 입고 이 가운데 114만800헥타르는 수확물이 전혀 없다. 남부지역의 농지와 광산지역이 복구 불능의 피해를 입으면서 중국발 식량·원자재 대란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식량 자급률은 95%에 이르지만 대두,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은 수입으로 채운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옥수수 수입량이 91만t에 달해 지난해 동기 대비 136.5% 증가했다. 밀 수입은 91만t으로 지난해보다 197% 증가했고, 옥수수의 대체제로 사용되는 수수 수입량도 147% 증가했다. 보리 수입량은 무려 325% 늘었다.

곡물가격 상승을 예상한 농민들이 재고를 늘리는 것도 중국의 수입량을 늘리는 또다른 요인이다. 중국이 미국 옥수수 수입을 2배 넘게 늘리며 시카고 옥수수 선물가격은 이달에만 5% 가까이 올랐다.

돼지고기 값은 이미 심각하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돼지농가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홍수마저 터지면서 돼지고기 값은 천정부지다. 7월 중국 식품가격은 13.2% 상승했는데, 86% 급등한 돼지고기 가격이 주범이다.

중국은 전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7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은 43만t으로 전년 대비 120% 늘었다. 쇠고기 수입량도 21만t에 달해 35%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돼지열병이 확산할 때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가면서 국내 가격도 동반 상승했었다.

먹거리 뿐 아니다. 북부 지역의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와 함께 주요 희토류 산지인 남부의 광둥(廣東), 장시(江西), 후난(湖南), 푸젠(福建), 쓰촨(四川)성이 이번 홍수로 피해를 가장 많이 입으면서 중국발 희토류 대란까지 점쳐지고 있다. 상장기업인 성허리소스홀딩스는 쓰촨성 남부 러산(樂山)시가 홍수 피해를 입으며 희토류광산의 손실이 3억5000만~5억2000만위안(약 601억~910억원)에 달할것으로 추정했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다. 희토류는 컴퓨터 스크린과 전기제품은 물론 F-35 전투기 등 첨단 군사 무기에 이르기까지 광범하게 쓰이는 핵심 광물 소재인 만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hanira@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