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렌 전 Fed의장 “미국인 굶어죽는데, 의회는 휴가중” 비판

[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재닛 옐런(사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를 맹비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충격으로 경제가 파탄 지경인데, 추가 경기부양책을 합의를 하지 않고 의원이 휴가를 떠난 점을 들면서다. 재정정책이 연준의 통화정책과 따로 놀면 성장은 멈출 거라는 냉엄한 경고도 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옐런 전 의장은 ‘미국인은 굶어죽는데, 상원은 휴가중’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의회를 저격했다.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선후보의 수석경제보좌관 출신인 재러드 번스타인 예산우선정책센터(CBPP) 선임연구원과 함께 쓴 글이다.

의회가 추가 실업수당 지급 연장· 세입자 퇴거 유예·지방정부에 대한 지원 등을 입법화하지 못한 걸 걸 비판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큰 틀엔 공감하지만 액수 등에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상·하원이 휴회에 들어갔다. 다음달 8일 의회가 재소집될 때까진 결론이 날 가능성이 없어 우려가 크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옐런 전 의장이 바이든 후보에 정책조언을 하고 있으며,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을 겨냥해 쓴 글이라고 지적했다.

옐런 전 의장은 두 당이 협상에 실패하면 수백만명에 달하는 취약계층이 재정적 위험에 봉착하고, 경제는 더 크게 탈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상원이 노동절(9월 첫째주 월요일) 이후에 의회로 돌아와서도 교착상태인 협상을 해결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궁핍한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고통받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경제는 현재 반등이 느린 성장에서 전혀 성장하지 않는 쪽으로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전 의장이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칼럼의 인터넷판 모습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그러면서 “이 순간의 경제학은 복잡하지 않다”며 “바이러스가 통제되지 않으면 자생적인 회복을 일어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옐런 전 의장은 재정적자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상황과 비교했다. 공화당 쪽이 현재 급증하는 재정적자를 우려해 실업수당 액수 등을 깎으려는 걸 염두에 둔 걸로 읽힌다.

그는 연준이 2008년에 했던 것처럼 코로나19로 지난 3월 경제 붕괴가 시작할 때 기준금리를 거의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경제 지탱을 위해 자산매입도 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나 의회는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한 뒤인 2011년 부채를 우려해 재정지원책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옐런 전 의장은 “당시 연준 의장이던 벤 버냉키는 ‘재정과 통화정책이 반대방향으로 작동하면 회복은 약해진다’고 문제를 잘 요약했다”고 했다. 이어 “왜 우린 다시 이 지점에 돌아왔나. (현 연준 의장인 제롬)파월은 왜 버냉키가 했던 것처럼 의회에 똑같은 호소를 해야 하고, 왜 연준 의장이 또 다시 무시를 당해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그는 “우린 그 방(협상장)에 없었기 때문에 의회 협상이 왜 깨졌는지, 무엇이 협상을 재개토록 할지 정확히 모른다”면서도 “경제적 처방이 옳다는 데 대해 더 이상한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연준은 행동에 나섰고, 이제 다시 의회 차례”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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