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등교 중단’·학원도 ‘원격수업’…속타는 맞벌이 가정

고3을 제외한 수도권 유초중고 전면 원격 수업이 실시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로 고3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수도권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26일부터 일제히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데 이어 일부 대형학원들도 원격수업에 나서면서 맞벌이 가정 등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막중한 부모 과제로 시달렸던 1학기 보다 더 힘겨운 2학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돌봄공백 문제에 대한 해법이 시급히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몇몇 초등학교는 전날 오후 부랴부랴 학부모들에게 “내일부터 EBS에서 2학기 정규수업 방송이 시작되니, 오늘 오후 6시까지 학교에 와서 교과서를 가져가 달라”고 긴급히 연락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서둘러 학교에 가서 교과서를 받아와야 했다. 하지만 1시간 남짓 후 다시 담임교사로부터 “이번 주는 원래 일정대로 1학기 복습을 한다. EBS에서 2학기 정규수업 방송은 9월1일부터 하기로 했다고 다시 연락이 왔다. 죄송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초등학교 2학년생 학부모 최 모(40)씨는 “갑자기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돼 일을 그만둬야 하나 걱정이 태산인데, EBS 방송 일정까지 오락가락 하면서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혼선을 줘야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26일부터 수도권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이날부터 2학기 EBS 방송 수업을 앞당겨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그렇게 했는데, 이미 9월1일부터 2학기 준비를 마친 교사들이 혼란스럽다고 해 다시 원래대로 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아예 원격수업을 새로 시작하겠다는 학원들도 속속 등장하면서, 맞벌이 가정의 돌봄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한 초등학생 대상 영어학원은 최근 “이번 주 원격수업을 무료로 시작하고, 내주부터는 유료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하지만 원격수업을 위해서는 화상회의 솔루션인 줌(Zoom)을 새로 깔아야 하고, 부모가 옆에서 화면 끊김이나 소리 조절 등을 봐줘야 한다.

이에 학부모들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마냥 공부를 쉴 수도 없으니 원격수업이라도 해야 하나” “학교도 못가는데 학원까지 집에서 실시간 수업을 한다고 하니 이래저래 이중고”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맞벌이 부부들은 코로나19 전염병 사태로 학교도 학원도 가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돌봄이 필요한 가정은 재택근무를 허용해주는 식으로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초등학교 1학년생 자녀를 둔 이 모(42)씨는 “회사가 당분간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며 “휴가도 1학기때 다 썼고, 긴급돌봄에서도 코로나에 감염되는 경우가 나오니 재택근무가 끝나면 진지하게 퇴사를 고민해야 할 처지”라고 토로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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