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무해지보험 절판 마케팅에 제동

“보험료 저렴한 무해지보험 종말, 지금이라도 막차 타세요”

무·저해지 환급형 보험 상품 개정을 앞두고 보험업계에서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제도개선에 나서는데 오히려 그 틈을 노려 신계약을 유치하려는 보험사들의 영업 때문이다. 당국은 미스터리쇼핑 점검, 주간 실적 보고 등 감독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10월 무저해지 보험 상품 개정을 앞두고 절판마케팅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자 최근 전체 보험사를 대상으로 절판마케팅 금지 공문을 보냈다. 상품 담당 부서장 회의도 열어 절판마케팅 관련 유의사항도 통보했다. 보험사에는 주간 단위로 판매실적을 보고하도록 했다. 절판마케팅이 의심되는 설계사나 보험사에 대해서는 미스터리쇼핑을 통한 현장 점검도 시행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품 개정을 앞두고 과도한 절판마케팅으로 불완전판매가 발생하거나 분쟁·민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무·저해지보험은 표준형보험보다 보험료가 20~30% 가량 저렴하다. 대신 중도해지할 때 환급금이 전혀 없거나 표준형 보험 대비 50% 미만이다. 그럼에도 동일한 보장을 놓고 비교했을 때 무저해지보험의 보험료가 월등히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현혹되기 쉽다. 특히 일부 보험사들은 높은 환급률을 ‘미끼’로 마치 저축성보험인 양 판매해왔다.

10월부터 상품 개정안이 시행되면 무·저해지보험에 한해 환급률을 표준형 보험 이내로 설계해야 한다.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는 상품 등은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다 보험사들이 상품 개정에 앞서 예정이율(거둔 보험료로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인하하려고 하면서 절판마케팅에 기름을 붓고 있다.

개정안 시행으로 환급률이 낮아지면 반대로 보험료는 싸진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인하해 보험료를 올릴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 메리츠화재 등 일부 보험사들은 개정에 앞서 다음달부터 상품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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